조수미 "전 세계에 평화 알리는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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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전 세계에 평화 알리는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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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가 9일 LA 한국문화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주진희 기자


정상원 LA 한국문화원장(사진 왼쪽)과 소프라노 조수미. / 주진희 기자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  

11일 LA 디즈니홀서 10곡 선사

출연료, 음악생들에 장학금 기부  


"평화 예술인으로서 한국을 위해 헌신한 모든 이들과 앞으로 역사를 이을 차세대들에게 한미동맹 70주년의 가치를 알리는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는 11일 오후 8시 LA 다운타운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9일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공연에서 어머니 ▲흥보가 박타는 대목 등 한국 가곡과 주요 유명 아리아 등 약 10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조수미의 LA에서의 공연은 약 8년 만으로, 한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하모니 포 더 퓨처(Harmony for the Future)' 음악회는 LA 한국문화원과 LA 뮤직센터(대표 레이첼 무어)의 공동 주최로,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인 서희와 안주원도 초청돼 무대에 선다. 또 판소리 명창 왕기철과 국립전통예술고 등이 참여하는 수준 높은 국악 공연도 마련됐다.


이번 공연의 헤드라이너인 조수미는 "고향과 같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치 있는 공연을 하게 돼 너무나 뜻깊다"며 "한미동맹 외에도 이민 120주년 등 올해는 유독 의미 있는 날들이 많아 한국을 알리기 위해 한복을 개조한 드레스를 준비하고 전통 가곡 등을 선정하는 등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자유와 번영이 있기까지 수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우린 늘 기억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70년도 의미가 깊지만 앞으로의 70년 또한 전쟁의 불안에서 벗어나고 후손들이 평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 등 감동적인 순간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길 희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 인생을 달려오면서 목표는 평화와 국위 선양으로, 늘 변함없이 같았다"며 "이 모든 염원을 담아 이번 무대를 꾸민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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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는 한류에 열광하고 있는 전 세계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케이팝 뿐 아니라 한국 클래식에도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전 세계에 '코리아 퍼스트' 물결이 번지는 그날을 늘 상상해왔는데 이번 기회로 더욱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수미는 음악 인생 초창기 힘들었던 유학 생활을 회상하며 출연료 1만5000달러를 클래식 전공 유학생들에게 기부키로 결정했다.


그는 "예술의 길을 어렵게 걸어온 만큼 타지에서 고생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공감하고 잘 안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학금은 LA뮤직센터에 전달되며 LA 한국문화원과 협의 후 학생들을 선발, 공연 당일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상원 LA 한국문화원장은 "한미동맹 70주년 및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문화 사업을 지난해부터 꽤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 왔다"며 "이번 기회로 문화원의 미션인 '한류 홍보'를 더욱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자신했다. 더해 "이번 공연은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는 동시에 한류를 알리기 위한 취지에 맞게 무료공연을 결정했다"며 "경쟁률 13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수미는 지난 3일과 6일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창한 바 있다. 이후 뉴욕 등 남은 미주 공연을 마무리한 뒤 비엔나로 넘어가 드라마 OST 작업 등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주진희 기자 jj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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