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보는 일본 상술…"2000보만 따로 걸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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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만보는 일본 상술…"2000보만 따로 걸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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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도쿄올림픽 이듬해인 1965년 건강용품 호황 속에 일본에서 출시된 첫 걸음 측정기 '만보미터' 광고전단. 




"1960년대 만보계 판촉에서 비롯"

논문들 보면 최적점은 7천∼8천보




널리 유통되는 피트니스 트래커(활동량 측정기)에서 하루 1만보 걷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적정선은 그보다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일상 지식의 진위를 판별하는 해설기사에서 하루 1만보 목표는 일본에서 유래한 미신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1964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이에 편승해 이익을 보려는 업체가 '만보계'라는 걸음 계측기를 만든 게 그 원칙의 시원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만보계에서 1만을 뜻하는 '만'(万) 자가 사람이 걷는 모습과 흡사해 판매촉진 차원에서 만보 걷기를 홍보했을 뿐 특별한 과학적 의미는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걷기의 건강증진 효과를 분석한 기존 연구를 인용해 실제 최적점은 1만보보다 훨씬 적은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2019년 논문에 따르면 하루 4400보를 걷는 70대 여성은 2700보 이하를 걷는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조기사망 위험이 4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5000보 이상을 걷는 이들의 조기사망 위험은 계속 떨어졌으나 그 건강증진 추세는 7500보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보다 많이 1만보까지 걷는다고 해서 건강 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NYT는 오히려 대다수 성인들의 하루 걷기량이 5000보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며 1만보 목표가 오히려 걸을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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