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

성경을 읽으며 가장 읽기 힘든 부분 중 하나가 아마도 성경에 나오는 족보일 것이다. 특히 구약에는 창세기부터 역대기까지 읽기도 발음하기도 힘든 수많은 이름들이 기록되어 있어 마치 이들은 이스라엘의 족보처럼 보이기에 독자들은 바로 흥미를 잃게 된다. 

그렇다면 왜 우리들과 전혀 상관도 없어 보이는 족보가 성경에 그렇게 많이 기록되어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성경에 나오는 족보는 단지 이스라엘만의 족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족보라는 것이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니라” (창1:1)는 선포로 시작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상의 우주 만물을 6일 동안 어떻게 창조 하셨는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우주만물을창조하신 후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 즉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다(1:27). 

아담은 930년간 살면서 하와를 통해 가인과 아벨을 포함하여 수많은 자녀들을 낳았다. 그런데 아담의 족보를 보면 장남이었던 가인은 빠지고 아담이 130세에낳은 셋을 시작으로 에노스, 게난, 마할랄렐, 아렛, 에녹, 므두셀라, 라멕, 노아 그리고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을 소개한다(5:1-32). 

이 족보는 노아의 홍수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노아의 홍수로 인해 모든 사람들은 죽음을당하고 홍수 이후엔 노아의 세 아들을 통해 인류가 새롭게 시작된다.

노아의 세 아들 중 야벳은 유럽 지역의 조상이 되고, 함은 아프리카 지역의 조상이 되고, 셈은 중앙 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조상이 된다. 그러므로 한민족은 셈의 가계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아의 세 아들 중 성경의 핵심 족보를 잇는 사람은 셈이다. 셈에게는 다섯 아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셋째 아들인 아르박삿의 후손을 통해 한 사람이 태어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아브라함이다(11:10-26).

또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유다와 다윗의 족보를 통해 한 사람이 태어나는데 그 분이 바로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마1:1-25). 성경에는 이외에도 수많은 족보들이 나오지만 모든 족보의 핵심은 바로 예수님이시다. 

족보 중에서 성경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을 주는 족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역대기(1-9장)에 나오는 족보이다. 왜 역대기 기자는 21세기의 독자들에게 전혀 상관도 없어 보이는 긴 족보를 기록하여 성경읽기를 방해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성경에 나오는 족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인과 같이 악의길을 걷는 자들의 족보요, 두 번째는 인류의 조상들을 소개하는 족보요, 세 번째는 온 인류의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님의 족보이다. 

그런데 역대기상에 나오는 족보는 아담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이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자들까지 기록하는 특이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 역대기는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 겸 제사장” (스7:12)이었던 에스라가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쓴 것이다.

그 특별한 목적이란 이스라엘에 새롭게 세워질 나라는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며 살아가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대기 기자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 당하기 전까지 온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며 살아가던 가장 모범 된 시대를 살펴본다. 그가 발견한 가장 모범 된 시대는 바로 다윗 왕국이었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으나 저자가 보기에 그는 하나님께 범죄하고 실패한 왕이었다. 그러므로사울에 대한 기사는 그가 길보아 산에서 블레셋과 싸우다 그의 세 아들과 함께 죽은 것을 기록하며 간략하게 끝을 맺는다.

사울이 죽은 후, 저자는 다윗의 왕국을 소개하며 귀환한 이스라엘은 다윗이 통치하던 왕국과 같이하나님과 함께하는 나라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역대기의 족보를 쓴 것이다. 

하마통독학교 (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