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발 맞고도 살아난 한인 “정말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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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발 맞고도 살아난 한인 “정말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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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발의 총을 맞고 살아남은 한인 토니 서씨가 현지 방송인 Q13 폭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Q13 폭스 캡처


괴한의 총을 11발 맞은 토니 서씨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의 모습. /고펀드미




시애틀 한식당 매니저 토니 서씨

여 종업원 퇴근 도와주다 피격

한달만에 퇴원…6개월 휠체어 타야



지난달 초 11발의 총격을 맞고도 생명을 구한 한인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살아난 것은) 정말 기적이었다”며 “가족의 사랑만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시애틀 교외 워싱턴주 터퀼라의 사우스센터 몰에 있는 한식당 ‘궁식당(Palace Korean BBQ)’ 매니저인 토니 서씨는 지난달 4일 밤 9시45분쯤 가게를 닫고 여직원을 주차장에 세워진 차까지 데려다줬다. 이곳 쇼핑몰에서 최근 총격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직원을 데려다 준 뒤 서씨가 자신의 차로 돌아간 순간 총을 든 괴한이 나타났다.


서씨는 최근 현지 방송국인 Q13 폭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러니했다. 여직원들이 안전하도록 차까지 바래다 줬다. 그런데 내가 (차에) 앉자마자 총구가 내 목덜미에 있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생각할 틈도 없이 총을 잡았다. (총을 든) 남자가 내게 뭐라고 말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난 그저 총을 내 얼굴 앞에서 치우고 싶었다”고 했다. 그 순간 남자가 총을 발사했다.


첫 한 발을 맞은 뒤 서씨는 “어떻게 차에서 빠져 나왔다”고 했다. “그러자 남자는 4~5발을 내 가슴에 쐈다. 고통이 너무 커서 나는 그저 소리만 질렀다”고 그는 회상했다. 강도로 보였던 두 남자와 한 여성은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고 달아났다. 경찰이 출동해 인근을 수색했지만 아직도 범인은 잡지 못했다.


흉부, 복부와 다리에 총 11발을 맞은 서씨는 “그렇게 많이 쐈다는 것은 내가 죽기를 바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내가 살아남은 것은) 정말로 기적이다. 어떻게 살아있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3주 간 입원한 끝에 그는 지난달 퇴원했지만 앞으로 6개월은 휠체어를 타야 한다. 서씨는 13 폭스에 “후회를 많이 했다. 그냥 달라는대로 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씨는 “병원에 오신 어머니는 의료진이 붕대를 갈 때 내 상처들을 처음 보고는 (울음을) 참지 못하셨다. 어머니의 그런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산다는 것이 절대로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미움 속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저 행복하고 싶다”면서 “더 이상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그것을 이제 깨달았다. 내게는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저 가족의 사랑만이 필요하다.” 한편 막대한 치료비를 대기 위해 그가 일하던 궁식당의 서재호 대표가 ‘고펀드미’를 개설했다고 현지의 시애틀 한인 뉴스넷은 전했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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