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주택가에 버스만한 RV ‥ 주민들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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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주택가에 버스만한 RV ‥ 주민들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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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노숙을 하는 RV들이 LA 한인타운 주택가 도로까지 점거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해광 기자 



최근 LA 주택가 중심에도 부쩍  

장기 노숙. 쓰레기에 오수 까지 

주민과 마찰 잦지만 단속 없어 

 

“버스 만한 RV가 오랜 기간 머물고 있으니 안전과 위생 문제가 너무 걱정됩니다. 하지만 시 정부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답답할 따름입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몇 달 전부터 집 근처 도로에서 ‘장기 노숙’ 하고 있는 RV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하다. “백인 부부가 개까지 데리고 살고 있는데 음식도 해 먹고, 가끔은 파티까지 열더라”고 전한 이 한인은 “밤 늦게 까지 시끄럽게 하는 것도 그렇고 주변에 쓰레기가 널 부러져 있는 것을 보면 신경이 곤두서지만 괜한 해코지라도 당할까 말도 못 꺼내 봤다”고 토로했다. 그는 "RV를 잠시 옮기는 모습도 봤지만 결국은 같은 자리로 돌아 오더라"라고 덧붙였다.     

LA의 홈리스 이슈가 뚜렷한 해결책도 없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도로를 장기 점거한 채 노숙하는 RV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대로변이나 프리웨이 주변에서 집단 커뮤니티를 만들던 홈리스 RV들이 최근에는 주택가까지 서서히 밀고 들어오면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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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주택가 곳곳에서도 장기 노숙하는 RV들이 부쩍 늘었다. 베벌리길과 램파트길 주변에는 두 블록 사이에만 이런 RV가 대 여 섯 대나 자리 잡았다. 벌써 수 개월 째다. 인근의 한 주민은 “2~3년 전만 해도 간혹 한 두 대 정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몇 블록에 한 대 씩 자리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RV의 장기 도로 점거로 인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불결한 위생이다. 헌팅턴파크 지역 한 주민은 "어떤  RV에는 내부 플러밍이 되어 있어, 대소변 같은 오물을 그대로 배출해 거리를 오염 시키고 악취까지 진동하게 만든다”며 “여러 차례 시 정부에 신고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RV 주차 관련 규정은 시나 카운티 별로 약간 차이가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경우 일반적으로 최대 72시간, 즉 3일간만 주차할 수 있고 이후 다른 위치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이 규정을 준수하는 홈리스 RV는 거의 없다.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LA시의회는 최근 웨스트 LA 등을 추가하며 ‘밤샘 주차 금지’ 지역을 확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지만 주민들은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LA시 정부는 불법 주차 RV를 견인하려고 해도 이를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단속의 손길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 통계에 따르면 LA카운티 거리에서 생활하는 홈리스 RV는 지난 2018년 4500여대 수준에서 현재는 7000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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