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꼰대'소리 듣더라도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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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꼰대'소리 듣더라도 해야 할 일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인사가 만사다(人事萬事)'란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인사'란 사람을 고용하거나 채용해 일을 맡기는 것을 말하고, '만사'란 만 가지의 일, 즉, 모든 일을 뜻한다. 그렇기에 '인사가 만사다'란 말은 좋은 자질을 갖춘 사람을 고용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격언이다. 반대로 사람을 잘못 채용하면 큰 피해나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는 속담과 같이 한 사람의 그릇된 결정이나 행동은 그가 속한 조직과 함께하는 여러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좋은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채용공고를 내면 코비드(Covid) 전보다 지원자 수가 훨씬 줄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종전과 비교해 경력 미달자가 더 많이 지원한다. 그래서 고용주는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야 만 적절한 사람을 찾을 수 있고, 채용한 다음에도 직원이 맡은 일을 잘해 낼 때까지 지원과 배려를 제공해야 한다.


거의 모든 직장은 고용주와 고용인이 동의한 계약조건을 문서로 만들어 서명하고 이행한다. 그리고, 어느 한 쪽이 계약 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소송까지 벌어진다. 그만큼 계약서를 잘 이해해야 하고 고용인과 고용주가 각자의 책임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데, 다수의 MZ세대 젊은이는 계약서의 심각성과 맡은 일에 대한 책임보다 자신의 편안, 편리, 그리고 필요만 내세운다. 계약한 사항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일을 덜 하거나 원격으로 일하게 해 달라고, 자신의 개인시간(예:여행이나 바캉스)을 자신이 정한대로 갖겠다고 통보(!)해온다. 그런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당장 일을 그만두겠다고 으름장도 놓는다.   



그런데, 일을 제대로 잘 하면서 그런 요구를 한다면 어느 정도 수용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고용시장 추세 중 하나가 바로 젊은이들이 일에 전념하지 않고, 일을 제대로 배울 마음과 자세를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 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퇴근은 칼같이 하고, 근무시간에 수시로 휴대폰이나 소셜미디어를 체크하고, 회의 중에도 이메일이나 텍스트, 전화통화까지 한다. 그런 실수를 하거나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지적하고 가르치려 하면 '꼰대'라고 부르고 불쾌하다며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대들기도 한다.  



"MZ세대는 다르기에 그냥 참아줘야 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좋은 어른, 부모, 스승, 선배라면 그런 언행을 그냥 덮어줘선 안된다. 그러다 차후에 정말 큰일날 것이다. 마음 내키는대로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게 지금은 가능하고, 아니 똑똑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본다면 그런 태도와 행동은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고, 앞으로 좋은 추천서나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무모한 짓이다. 미래 고용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지금과 같이 고용인이 항상 유리할 것이라고 가정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골치 아프다고 이런 젊은이들을 그냥 간과하지 말자. 책임, 헌신, 배움의 자세, 그리고 열정이 없다면 아예 일을 맡기지 말자. 만약 일을 시작했다면 계약기간 동안 잘 가르치고 성장하게 해 적절한 시기에 일을 그만두도록 가이드하자. 그게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윤리적이고 성숙한 사회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종교나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반인보다 더 정직하고, 더 윤리적이고, 더 성실하고, 더 계약조건을 똑바로 지켜야 한다. 왜냐하면 미성숙한 행동과 이기적인 결정이 신앙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뭇사람이 교회나 종교 자체를 비웃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이 말하는 신앙, 다니는 교회, 믿는 신의 얼굴에 먹칠해서야 되겠는가? 끊임없이 더 나은 급여, 더 나은 근무 조건, 더 너그러운 상사를 찾기보다 지금 있는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하길 부탁한다. 그리고, 쉽게 “기도 응답이다” “하나님의 인도다” “그 분의 음성을 들었다”라고 사직과 이직에 종교적인 답을 붙이지 말자. 정말 하나님이 인도했다면 그 생각을 자신의 마음에 깊이 간직하면 된다. 괜히 그런 말을 둘러대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하려 들지 말기 바란다. 



MZ세대 젊은이여, '라떼('나 때에는'이란 말의 은어)'라는 말을 듣기 싫다면 남이 지적할 이유가 없게 최선을 다하라. 지금은 배우고 성장할 때지, 봉급과 혜택과 편리만 따질 때가 아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고 하는데, 너무 편한 것만 찾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인사가 만사'이기에 뛰어난 인재가 되려고 노력하라. 언젠가 MZ세대도 '꼰대'의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그 때 인사가 만사란 말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기에 지금 그 자리에서 상사나 고용주가 원하는 그런 인물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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