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신청 5명중 한명은 ‘퇴짜’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최신뉴스
로컬뉴스

융자신청 5명중 한명은 ‘퇴짜’

웹마스터

대형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융자 거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인타운내 한 대형 은행의 ATM. / 이해광 기자  


거부율 22%로 5년래 최고치 

자금 줄 조이고 심사 깐깐히

오토론 신청 14% 대출 못받아 


 

한인 등 소비자들의 각종 융자 받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크레딧카드 발급에서 모기지에 이르기까지 지난 달 소비자들이 신청한 크레딧 중 무려 21.8%가 거부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 꼴로 퇴짜를 맞은 셈인데,  4개월 전인 지난 2월 조사 때의 17.3% 보다 4.5% 포인트 상승한 것은 물론 5년래 최고치다. 

연방준비제도의 설문조사는 2월, 6월, 10월에 수집 된 데이터로 4개월마다 발표되는데, 지난달 크레딧 거부율의 경우,  넓은 연령대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며 크레딧 점수가 680점미만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크레딧 점수는 최고 850점, 최저는 350점이다.

오토론 거부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새 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 2월 9.1%였던 거부율은 지난 달 14.2%로 치솟았다. 2013년 자료를 수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물론 처음으로 신청율을 넘어섰다. 지난 1년 사이 은행들이 오토론을 크게 축소하거나 아예 중단한 것과 관계가 있다. 

이밖에 크레딧 카드 신청자의 21.5%가 거부를 당했으며, 크레딧카드 상한 요구는 30.7%, 모기지의 경우 13.2%, 모기지 재융자는 20.8%가 각각 승인을 받지 못했다.   

8e9c1e1604c599dee5a599e57e2f486e_1689865613_0256.jpg
 

크레딧 거부율이 상승한 데는 기준 금리 오름세가 꾸준히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경기침체 우려까지 대두되면서 은행 등 금융권이 자금 줄을 더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체이스와 시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메이저 은행들은 크레딧 카드 부채와 연체율이 증가하자 악성 소비자 대출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4대 은행은 올 첫 3개월간 악성 소비자 대출 34억 달러를 대손처리 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73%나 치솟은 수치다.

모기지 재융자 신청은 이 기간 29.6%로 상승했지만 한인들의 경우 이자율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아예 신청 자체가 뜸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넥스캡’의 지나 허 에이전트는 "전반적으로 은행의 융자 심사가 크게 강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한인들의 경우 처음부터 승인이 나오지 않을 것 같으면 신청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거부율 통계가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혹 라인오브 크레딧을 신청하는 한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까다로운 승인 조건 때문에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해광기자 hlee@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