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간섭 피하면서 필요한 도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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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간섭 피하면서 필요한 도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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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MIT 캠퍼스. /MIT


대학입시 과정에서 부모의 바람직한 역할

자녀가 표준시험 준비 위해 필요한 리소스 확보하고 있는지 점검

입시결과 나온 후 조언은 해주되 최종선택은 자녀에게 맡겨야


부모로서 주요 임무는 자녀에게 책임감을 가르치는 것이다. 집안 일부터 학교 과제까지, 또는 심지어 가족의 재정에 일부 기여하는 것까지 부모는 일상에서 자녀가 자신의 책임을 다하도록 지도한다. 그러나 대학 지원 과정은 어떨까? 많은 부모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나친 간섭은 피하되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로서 어떻게 관여하는 게 좋을까.


◇시험 준비 

대입 표준시험으로 자녀는 SAT, ACT 중 하나를 치르게 될 것이다. 

테스트 옵셔널 대학에 지원하면서 시험점수를 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테스트 블라인드는 표준시험 점수를 원서 심사에서 고려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테스트 옵셔널은 표준시험 점수를 제출해도 되고, 제출하지 않아도 되도록 지원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기에 칼리지 크레딧 취득을 위해 AP나 IB 시험을 치를 것이다. 이런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학생은 시험 전에 보통 몇 달을 공부에 쏟고 연습 문제를 풀면서 보낸다. 이 때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험준비 책을 샅샅이 읽고, 연습 문제를 풀며, 플래시카드를 만들어 공부 효율을 높이는 것 등은 온전히 학생의 몫이다. 부모는 오직 자녀가 공부하다 질문이 있을 때만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녀는 이렇게 공부함으로써 대학에서 어떻게 독립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훈련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가 시험 준비에 필요한 모든 리소스를 다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말은 재정적인 지원을 한다는 뜻이다. SAT 준비를 위한 수업에 등록하거나, 시험 준비책을 사주는 등의 일이다. 또한 자녀가 시험 전에 몇 달간 정기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지 부모로서 확인할 수 있다. 


◇대입 에세이

에세이는 자녀의 성품과 개성이 담긴 목소리, 그리고 작문 능력과 어휘를 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대학 지원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다. 입학사정관들이 에세이를 읽을 때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할 수 있다. 실제로 학생이 쓴 것인지 아닌지 식별한다는 뜻이다. 부모로서 자녀의 에세이에 관여하고 싶은 유혹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대학 지원 과정에서 주인은 자녀가 돼야 한다. 


에세이를 쓰는 사람은 오직 자녀 혼자여야 한다. 대신, 에세이의 소재를 찾기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자녀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성취와 경험을 했는지 상기시키는데 부모가 도와주면 좋다. 또한 에세이가 완성되면 교정을 봐줄 수 있다. 


부모는 자녀가 교사나 카운슬러, 멘토에게 에세이에 대해 교정을 부탁하도록 독려하고, 그들로부터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도록 조언해줄 수 있다. 에세이에 대해 풍성한 시각을 듣고 반영할수록 더 강력한 에세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외활동  

대학들은 지원자가 방과 후에 어디에 시간을 썼는지 유심히 본다. 

과외활동은 그것의 큰 부분이다. 부모로서 특정 클럽이나 기관 등이 다른 활동보다 입시에 유리할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또한 과외 활동을 더 많이 하면 할수록 자녀의 프로파일이 빛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대학은 지원자가 어떤 활동에 참여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상 대학은 지원자가 그 기관이나 조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보고 싶어한다. 예를 들면 지원자가 각기 다른 5개 활동을 최소한의 열정을 들여서 한 것보다, 클럽의 회장 역할을 인상적으로 수행한 것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지원자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대학이 신경 쓰지 않는다면 부모가 왜 그것에 신경 쓰는가? 


성적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자녀가 원하는 활동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하라. 대학이 선호할 것 같은 활동을 하도록 강요하지 말라. 대신 부모는 자녀가 좋아하는 활동의 연습, 미팅, 리허설 등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할 수 있다. 자녀가 스포츠를 한다면 부모가 자원봉사를 하거나 응원을 하는 등의 형태로 도울 수 있다. 


◇대학 선택 

입시 결과가 나온 후 대학을 최종 결정해야 할 때 부모가 선호하는 대학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결정의 시기에 부모는 자녀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한 발짝 옆에 서서 자녀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줘라. 대학 생활은 자녀가 하는 것이고 미래도 자녀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재정이 문제라면 반드시 자녀에게 말해야 한다. 최종 결정은 자녀의 몫이지만 그 결정에 영향을 주는 환경에 대해서는 자녀가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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