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도 폭염…양식장 조개, 입 벌린 채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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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도 폭염…양식장 조개, 입 벌린 채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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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에 워싱턴주 한 양식장 조개 수백 마리가 익어 폐사했다. 페이스북 Hama Hama Oysters



워싱턴·오리건주 인명 피해도 커 



120도를 넘는 폭염이 덮친 북미에서 양식장에서 양식되던 조개 수백마리가 폐사했다. 마치 요리한 것처럼 입을 벌린 채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워싱턴주 릴리워프에 있는 해산물 전문 식당 ‘하마 하마 오이스터즈'는 후드 운하에서 자체 운영하는 조개 양식장의 모습을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식당 측은 “폭염이 해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진을 올린다”고 했다.


릴리워프는 워싱턴주의 주요 도시인 시애틀에서 직선거리로 30마일 가량 떨어져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숫자의 조개가 폐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폐사한 조개 가운데 상당수는 입을 벌리고 있는데, 폭염으로 인해 열이 가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식당 측은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죽은 조개의 수가 놀랄 정도”라며 “새조개가 가장 심하게 피해를 봤다. (양식 중이던) 굴의 피해 규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양식장을 운영 중인 북쪽 해안은 아직 수온이 낮아 괜찮다”며 “후드 운하는 썰물과 폭염이 겹치면서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 같다”고 했다. 


식당은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면) 기후 변화에 대해 다룰 용기가 있는 정치인들에게 투표해달라”며 부탁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연이은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700여명이 돌연사했고, 오리건주에서도 95명이 숨졌다. 후드 운하가 있는 워싱턴주에서도 30여명이 사망했다.


손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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