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탑이 기울었다고 삶도 기울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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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칼럼] 탑이 기울었다고 삶도 기울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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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목사

새누리침례교회 담임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주에 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사의 사탑이 있다. 흰 대리석으로 된 원통형의 탑으로서 12세기에 지어진 것이다. 문제는 그 탑이 5.5도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 때문에 유명해지긴 했지만, 언제 붕괴할지 모르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기울어진 탑을 바르게 보는 방법은 없을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기울어진 것을 바로 잡는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지난 수백 년간 시도했음에도 실패했다. 둘째로, 그것이 잘 안된다면, 본인의 몸을 기울이는 것이다. 탑이 기울어진 각도만큼 자신도 삐딱하게 서서 바라보면 바로 선 것처럼 보인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으로 문제가 풀린 것일까? 아니다. 임시방편에 불과한 졸속 해법이다. 기울어진 탑은 여전히 기울어져 있는 것이요, 그것에 맞추느라 평생을 삐딱하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오늘날 많은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기울어진 사회 정의, 삐뚤어진 가치관을 굳이 바로 잡을 필요가 있겠느냐, 그냥 함께 기울어진 채 살아가면 되는 거지.”


이것을 좋게 표현해서 적응력이라 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세상 조류를 따라가는 처세주의에 불과하다. 이것이 오늘날 성경이 말하는 절대 진리를 파괴하고 세상 여론은 우상시하는 주범이 된 것이다. 시류에 따라 사는 인생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아니하건 세상 악에 동조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은 그런 삶을 지향하면 아니 된다. 기울어진 것은 기울었다고 말하고, 바른 것은 바르다고 말해야 한다. 바른 기준과 용기가 필요하다. 비록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바로 세울 수 없다고 할지라도 진리의 편에 서서 바른 것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 이 땅의 가치관이 붕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물론 우리의 능력 만으로는 안 된다. 그러나 진리의 본체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면기울어진 이 땅의 질서들이 하나 씩 회복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고 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작은 숫자일지라도 빛이 되고 소금이 될 때 아직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도 마지막 시대 크리스천의 역할을 이렇게 제시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4-16).


갈수록 어두워져 가는 이 세태 속에서 교회건 개인이건,작은 등불의 역할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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