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우울하고 불편한 6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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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칼럼] 우울하고 불편한 6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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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명 목사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 

                     

한해 상반기를 정리하는 6월이 우울하다. 6월이 갖는 의미가 많지만 6월에는 우리 민족과 그 역사를 돌아본다. 6월에는 우리 민족들에게는 가슴 아린 상혼들이 되살아 나는 일들이 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숭고한 사람들을 기리며 추모하는 현충일도 있다. 마음이 숙연해진다.


그보다도 더 깊고 깊은 상혼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민족상잔의 아픔이 서려 있는 6.25 전쟁 기념일이 있기 때문이다. 해방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인 6월 25일 북한의 기습은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그 여진으로 나라는 허리가 잘려 두 동강이 된 분단국이 되고 말았다. 그 아픔의 날이 강산이 일곱 번 이상 바뀐 73년이 지났지만, 분단상황은 여전하고 6월의 마음이 불편하다.


그런데다 우리가 사는 캘리포니아의 요즘 날씨도 한몫하고 있다. 이상 저온으로 우울한 초여름을 보내고 있다. 5월부터 시작된 메이 글룸(May Gloom) 현상은 준 글룸(June Gloom)으로 이어지고 있어 맑은 해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이것도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보다 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이곳에서 6월에 나부끼는 무지개 깃발이다. 성경에서 무지개는 언약, 회복, 소망을 예표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6월에 여섯 색깔로 단장된 무지개 깃발을 여기저기서 자주 보게 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주 정부 청사나 공공기관의 청사에서도 자주 본다.


미국은 소위 성 소수자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권리를 함양시켜 주기 위해 6월을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로 지킨다. 50년이 넘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이들이 주축이 되어 거리 행진도 하고 공공집회도 자주 연다. 여장한 남자, 남장한 여자는 물론이고 요상한 분장을 하고 옷은 걸쳤는지 벗었는지 모를 정도의 반나로 거리를 행진한다. 그들의 손에 무지개 깃발이 들려져 있다. 그런데 충격적인 이런 모습에 박수로 환호해 주는 행인이 있다. 모든 상황이 불편하다.


뿐만 아니다. 학교 운동장이나 공공장소에서 대대적인 집회도 열고 있다. 그럴 때는 이런 일에 반기를 들고 있는 학부모들이 "우리 자녀들을 내버려 두라"라는 티셔츠를 입고 나와 반대 집회를 진행한다. 양쪽의 충돌은 방지하기 위해 곤봉을 들고 있는 애꿎은 경찰관들이 억지로 동원된다. 이런 모습이 TV 화면에 계속 등장한다. 우리 자녀들이 무엇을 배울까 마음이 불편하다.


미국 공교육 기관에서는 그들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3월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의 성 정체성에 대한 법적 기록은 기밀로 만들어 부모라도 이 기밀에 접근할 수 없다는 법을 하원에서 통과시키고 상원 통과를 준비한다고 한다. 나아가 앞으로 자녀들의 성 정체성 문제에 관해 말로나 행동으로 반대 의사를 표하면 아동학대죄에 해당한다는 법안도 발의 중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기가 막히는 일이다.


미국은 하나님을 공경하고 성경 말씀을 생활 지침으로 삼고 살겠다는 청교도 신앙을 토대로 세워진 나라다. 그런데 이런 신앙의 근간이 뿌리 째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신앙인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런 현상들을 우리 눈으로 보게 해주시고 깨닫게 해주심에 감사하며 6월에는 하나님 앞에 더 겸손히 엎드려야 할 시점이다. 우리 자녀의 앞날을 바로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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