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스럽고 불결…버스정류장 서 있는 게 ‘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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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스럽고 불결…버스정류장 서 있는 게 ‘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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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채 심하게 파손된 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 코너의 버스 정류장에는 쓰레기까지 쌓여 있다. 한 승객이 멀지감치 떨어져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이해광 기자 

 

타운 곳곳 불타거나 파손된 채 방치 

홈리스들 점거 쓰레기더미서 악취,

땡볕 가림막 없는 곳 수두룩 ‘불편’ 

 


 

한인타운을 비롯 LA 지역 곳곳의 메트로 버스 정류장이 심하게 파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으며, 일부는 홈리스들이 오랜 기간 점거하면서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을 정도로 불결해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또 대부분 버스정류장이 땡볕을 피할 가림막 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인접 지역에는 파손된 채 방치된 버스 정류장들이 적지 않다. 모두 홈리스들이 밀집한 지역인데 6가와 버몬트 북동쪽 코너의 경우 거의 매일 파손된 상태로 자리 잡고 있어 한인 등 이용객 사이에서는 '기피하고 싶은 버스 정류장'이다. 기자가 찾은 지난 27일에도 버스 정류장은 불에 타 심하게 그으른 채로 흉물스런 모습이었으며, 주변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악취까지 풍겼다.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승객은 “홈리스들이 유리를 박살 내고 불을 지른 것 같은데, 복구 되기 까지는 꽤 오랜 기간이 걸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엉망이 되곤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용객들을 위해서라도 메트로 측에서 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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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버스정류장의 청결 상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얼마 전 LA 메트로 버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버스 정류장의 절반 정도가 쓰레기가 나 뒹굴어 더럽고 불쾌하다고 답했다. 실제 한인타운내 많은 버스 정류장들도 넘쳐 나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정기적으로 청소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에는 태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윌셔와 하버드 인근의 정류장도 마찬가지. 한인 정모씨는 “홈리스들이 쓰레기 같은 짐을 갖고 숙식을 해결하는 단골 장소”라며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악취 때문에 참을 수 가 없고, 종종 쥐까지 출몰해 기겁을 한다”고 전했다. 윌셔와 버몬트 코너 정류장은 지하철 역과 맞닿아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버스 정류장내 쓰레기통이 모자라 늘 오물들이 넘쳐 나면서 위생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뜨거운 캘리포니아의 햇볕을 가려줄 가림막이 없는 것도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큰 불만 중 하나. UCLA 보고서에 따르면 LA 메트로버스 정류장 중 가림막이 설치 된 곳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한 승객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에는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사투”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메트로 버스 정류장이 위치한 대부분 지역의 한여름 최고 기온이 97도에 달하는 데다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조속한 시일 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LA 메트로버스는 매일 56만여명이 이용하며, 현재 LA일원에 1만2000여개의 버스 정류장이 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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