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잘못돼 배송을 못해요’ 문자 받았다면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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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잘못돼 배송을 못해요’ 문자 받았다면 사기

웹마스터

한 한인에게 전송된 연방우정국 사칭 사기 문자 메시지. 


우정국·페덱스·UPS 등 사칭 

링크 클릭했단 신분도용 피해

작년 미국인 3억3000만달러나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얼마 전 ‘페덱스’로부터 “트래킹코드 GB-6412-GH83, 당신의 패키지가  모든 배송 준비를 마쳤으니 선호하는 옵션을 눌러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받을 패키지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지인이 보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메시지에 포함됐던 링크를 누르고 99센트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하지만 웬걸 그 달치 크레딧카드 명세서에 부과된 액수는 무려 400달러에 달했다. 이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동안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연방우정국(USPS)은 물론 페덱스, UPS 등과 같은 배송업체를 사칭해 '배달에 문제가 생겼다'며 개인정보를 빼내는 스미싱(Smishing)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미싱이란 문자 메시지(SMS)와 피싱(Phising)의 합성어로 대표적인 사이버 사기 수법 중 하나다. 특히 이런  스미싱으로 인해 개인 정보를 도용 당하거나 금전적 손실을 입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인들을 가장 괴롭히는 대표적인 스미싱은 USPS 사칭 문자다. ‘잘못된 주소로 인해 배송이 보류되었으니, 제공된 링크를 이용해 주소를 업데이트 해달라’며 ‘us9514961195221’과 같은 트레킹 넘버까지 제시하고 진짜 연방우정국에서 보낸 것처럼 가장한다. 엉겁결에 링크를 클릭하고 웹사이트를 방문했다가는 피해를 당하기 십상이다. 사기꾼들은 가짜 웹사이트에서 주소를 확인하고는 배송료를 환불해 주겠다고 유인하고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쓴다. 한 한인은 “어쩌다가 웹사이트까지 가게 됐는데 로고에서 레이아웃까지 진짜 USPS 웹사이트처럼 꾸며 놔 놀랐다”며 “일단 이런 문자 오면 궁금하더라도 바로 삭제하는 것이 최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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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PS측은 스미싱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보다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USPS로부터 받을 패키지가 없는데 문자가 왔다면 사기로 간주하고 ▲USPS는 텍스트 메시지에 웹사이트 링크를 포함하지 않고 ▲USPS는 공식 홈페이지 외에는 크레딧카드 번호나 주소 등 개인 정보를 물어보지 않고 ▲실제 USPS 트래킹 넘버와 반드시 대조해보고 ▲USPS 웹사이트에 트래킹 넘버를 복사해서 확인할 것 등을 조언했다.  

또 이 같은 스미싱과 관련 연방우정국의 경우 받은 문자나 이메일을 캡처해 연방우정국 이메일(spam@uspis.gov)로, 그 외 문자는 연방거래위원회(ftc.gov/complaint)에 신고하면 된다. 

한편 문자 사기로 인한 피해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미국에서 3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치솟은 수치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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