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입주 전 룸메이트와 '룰' 합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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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입주 전 룸메이트와 '룰' 합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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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기숙사 입주를 앞둔 예비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때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UCLA 기숙사 내부 모습. /Youtube


기숙사 입주 전 알면 도움되는 팁

누가 무엇을 가지고 올 것인지 정하면 도움

화상통화 통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중 상당수는 난생 처음 부모 품에서 벗어나 캠퍼스 기숙사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기숙사에서 독방을 얻는 행운을 누리는 학생도 있겠지만 아마도 룸메이트와 한방을 사용하며 첫 1년을 보내게 될 학생이 더 많을 것이다. 이 때문에 “어떤 학생을 룸메이트로 만나게 될까” 궁금해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캠퍼스 ‘레지던트 어드바이저(RA)’ 및 대학생들로부터 올 가을 신입생들에게 도움이 될 몇 가지 팁을 들어본다. 


◇룸메이트가 언제 입주하는지 파악하라

가정마다 플랜이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 대학 신입생이 기숙사에 입주할 때 부모, 형제자매 등 온 가족이 이사를 도와주러 함께 캠퍼스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 2명의 가족이 같은 날 비좁은 기숙사 방에 짐을 들여놓게 되면 정신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룸메이트가 될 학생에게 미리 연락해 두 가족이 다른 날, 또는 같은 날 다른 시간에 캠퍼스에 도착해 물건들을 들여놓는 방안을 제안해본다. 이렇게 하면 복잡한 상황을 피할 수 있고, 이사를 마친 후 가족과 ‘굿 바이’를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지 파악하라

누구 무엇을 기숙사로 가지고 올 것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룸메이트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캠퍼스로 올 것인지 파악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룸메이트가 차를 가지고 올 것인지, 부모의 미니밴에 짐을 싣고 올 것인지, 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캠퍼스 인근 공항으로 와서 렌트카를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면 입주계획을 더 효과적으로 짤 수 있다. 


◇’키친(kitchen)’에 누가 무엇을 가지고 올 것인지 정하라

TV, 미니냉장고 등 부피가 큰 생필품을 들여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숙사 키친에서 사용할 잔잔한 생필품도 빼먹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켄터키 대학에 재학중인 애쉴리 켈리는 “기숙사에 입주하기 전에 누가 어떤 키친 물건을 가지고 올지 룸메이트와 의논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도착하고 보니 룸메이트가 거의 모든 식사를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할 생각으로 키친에 필요한 물건들을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켈리와 룸메이트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기숙사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켈리가 가지고 온 물건들을 둘이 공유하는 불편함을 경험했다. 입주하기 전 두 사람이 누가 무엇을 가지고 올지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를 봤다면 이런 불편함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룸메이트가 언제, 어떻게 잠자리에 드는지 파악하라

한 사람은 밤 9시가 되면 칼같이 잠자리에 드는데 다른 사람은 밤 12시나 새벽 1시까지 불을 켜 놓고 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하면 두 사람이 한 방에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재앙’ 수준은 아니다. 두 사람이 사전에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며 각자의 취침 스케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면 된다. 


매사추세츠 대학 앰허스트 캠퍼스에서 RA로 일한 경험이 있는 나오미 마스티코는 “두 사람 또는 둘 중 하나가 TV가 켜 있는 상태에서 잠들 수 있는지, 아니면 완벽하게 조용한 상태라야 잠을 잘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하고 서로가 따를 수 있는 ‘룰(rule)’을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룰이라는 것은 있어야 따르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방문자 관련 규칙도 정하라

한 사람은 학기 내내 기숙사 방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데 다른 사람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서 둘이 시끄럽게 수다를 떤다면 조용히 공부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가 없다. 대학 기숙사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 문제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기에 가능하면 학기 시작 전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두 사람의 생각이 끝까지 평행선을 달린다면 차라리 학교측에 룸메이트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차질 없는 대학생활을 위해 필요하다. 


◇룸메이트의 ‘스토리’를 들어라

뻔한 말이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둘이 친해질 수 있다. 


가능하면 기숙사에서 만나기 전에 룸메이트가 될 학생과 비디오 채팅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출생지, 가족배경,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가치관, 인생관, 희망전공, 미래계획 등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하고 상대방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 대학에서 둘이 함께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평생친구로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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