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아버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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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칼럼] 아버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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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목사

주님세운교회 담임  

   

매년 달력을 받으면 5월엔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을, 6월에는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을 확인합니다. 어머니날은 일년 중 전화 통화 숫자가 제일 많은 날인 반면 아버지날은 일년 중 콜렉트 콜(수신자부담)이 가장 많은 날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속담에 “아버지는 자연이 선물한 금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아버지는 지갑 속에 현찰 대신에 자녀들의 사진을 넣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이 생기면 지갑 속의 현찰은 탈탈 털리고 가족을 위해 끝없이 돈을 벌어다 주어야 하는 꿀벌 같은 존재가 아버지라는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 일생 무거운 짐을 지고 희생할 뿐만 아니라,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며 사랑의 하나님 대행 역할을 하는 존재가 이 땅의 아버지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여류 작가 미우라 아야꼬의 소설 속에 이런 실화가 나옵니다. 일본 북해도 삿보로에 가면 기다이찌죠 교회에 고또스끼라고 하는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에게는 딸 하나가 있는데 이름이 나오미였습니다. 예쁜 외동딸이었습니다. 삿보로 시에서는 이 딸을 모르는 총각이 없었습니다. 총각들이 이 처녀를 줄줄이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이 나오미가 남자를 한 명 사귀었는데 그 총각은 삿보로에서 주먹으로 이름난 깡패 야쿠자였습니다. 이 나오미는 그 총각을 사랑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목사님과 사모님은 깡패와 결혼시킬 수 없다며, 딸에게 단념하라고 호통쳤습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왜 부모님이 그 총각을 나쁘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오미가 볼 때는 멋있고 순한 양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이 두 사람은 부모 몰래 도쿄로 도망갔습니다. 거기서 1년을 지내보니 생각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나오미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던 남자가 나중엔 술을 먹고 교회엔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천사 같은 아내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두들겨 맞다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나오미는 아버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아버지 서재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대문을 밀어보니 열렸습니다. 문 여는 소리가 나자 아버지가 달려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오미를 보고는 껴안고 우셨습니다. “네가 오기를 기다렸다. 돌아올 줄 알았다. 나오미야 어서 오너라.” 하면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나오미가 “아버지!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아직 안 주무시고 계셨습니까?”라고 묻자 아버지는 “얘야, 네가 떠난 이후로 난 네가 반드시 돌아올 줄 믿었다. 네 성격으로는 낮에 들어오지 못하고 밤에 올 줄 알고 문도 잠그지 않고 기다렸단다.” 자신을 기다려주신 아버지 사랑에 감격하여 나오미는 아버지 품에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나오미는 그 후 남은 생애를 고아원 사업에 헌신하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은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모든 것을 준비해 놓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십니다. 돌아오면 과거를 묻지 않고 용서해 주고 회복시켜주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것이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의 그림자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면 모든 것이 회복되고 영광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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