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중앙차선’ 점령 불법주차 사고날까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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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중앙차선’ 점령 불법주차 사고날까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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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라파옛팍 플레이스 길 중앙차선은 대낮에도 택배차량들로 붐빈다. 중앙차선에 차를 세우고 작업을 하는 한 택배기사 옆 차선으로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다. / 이해광 기자 


극심한 주차전쟁에 곳곳서 버젓이 

길 가운데서 배달기사들 갑자기 ‘툭’

한인들 ‘곡예운전’ 사고 위험성도 쑥

엄연한 법규 위반, 교통티켓 받을수도

 

주차전쟁이 극심한 LA 한인타운 곳곳의 ‘중앙차선’(center lane)을 주차한 차량들이 점령하면서 운전 방해는 물론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한인을 비롯 많은 운전자들이 부지불식간에 중앙차선에 버젓이 차를 세우지만 이는 엄연한 법규 위반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LA시 교통국에 따르면 중앙차선은 정확히 말해 ‘양쪽 차선의 좌회전 차선’이다. 교통국측은 “중앙차선 주차는 아주 위험한 행위”라며 “이 공간에는 배달 트럭을 포함해 어떤 차량도 주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위반차량은 ‘더블 파킹’으로 간주돼 63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최악의 경우 토잉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한인타운 중앙차선들이 붐비는 것은 지독한 주차난 때문이다. 몇 해전 LA타임스는 “‘LA 한인타운 도로에서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은 마치 유혈 스포츠와 같다”고 했을 정도다. 


한인타운의 3~6가 사이 라파옛팍 플레이스 길도 매일 주차 전쟁이 벌어지면서 ‘중앙차선’이 몸살을 앓고 있다.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아파트촌 중 하나인 이곳의 중앙차선은 ‘우버이츠’ 같은 음식배달 차량에서부터 페덱스나 UPS. 아마존 같은 택배트럭까지 한데 뒤엉켜 거의 하루 종일 빼곡하다.


문제는 중앙차선이 ‘점령’되면서 운전자들의 불편은 물론 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이 길은 언덕이라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한 시야 방해가 극심하다. 매일 라파옛팍 플레이스 길을 통해 출, 퇴근을 한다는 한인 유모씨는 “남쪽 방향은 일방통행 차선이 하나 밖에 없는데 중앙차선에는 택배트럭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곡예를 하듯 남은 차선으로 빠져 나간다”며 “거기다 차도 가운데서 트럭 배달기사들이 갑자기 튀어 나올라 치면 기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주차난때문에 어쩔 수는 없다고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아찔하다”고 덧붙였다.   


한인타운 대표 상권 중 하나인 웨스턴 길은 사정이 더 나쁘다. 베벌리~멜로즈 길 중앙차선은 택배 차량들의 상습 불법주차 구간이다. 이 지역은 교통량이 워낙 많고 차량들도 속도를 내고 있어 위험은 배가된다. 


웨스턴 길을 통해 프리웨이를 탄다는 한인 정모씨는 “거의 매일 중앙차선에 트럭들이 줄지어 선 모습을 보게 된다”며 “야간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항상 긴장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  


아예 중앙차선 주차가 불법인지 몰라 티켓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어대시’ 음식 배달을 하는  한 한인은 얼마 전 한인타운 중앙차선에 잠시 파킹을 하고 나왔다가 티켓을 받았다. 그는 “하도 많은 사람들이 중앙차선에 차를 세워 법규 위반인 줄 몰랐다”며 “하루종일 힘들게 일했는데 티켓을 받고 보니 맥이 빠진다”고 말했다.  


반면 많은 택배기사들은 중앙차선 주차가 엄연히 불법인지 알지만 '선택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택배회사 기사는 “매일 중앙차선에 차를 세울 수 밖에 없다”며 “종종 파킹 티켓을 받기도 하지만 운전기사가 벌금을 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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