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내게는 아직 8명의 동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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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Law] 내게는 아직 8명의 동료가 있다

웹마스터

김해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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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에 진출한 마이애미 히트의 스타 지미 버틀러의 활약이 화제다. 한국 NBA 팬들에게 '낭만 버틀러'로 알려진 그는 마치 이순신 장군 같은 리더십으로 동료들을 이끌고 파이널까지 올라왔다. 동부컨퍼런스 8위 임에도 불구하고 1위인 밀워키 벅스, 5위 뉴욕 닉스, 2위 보스턴 셀틱스를 계속 격파하고 기적적인 플레이오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시즌 정규리그에서 동부컨퍼런스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올시즌에는 7위로 추락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플레이-인 토너먼트까지 치러야 했다. 그리고 애틀랜타 호크스에게 패한 뒤 8위로 떨어졌고 시카고 불스와의 매치에서 승리하며 간신히 플레이오프 무대에 탑승했다.


히트는 버틀러를 영입하고 최근 4년 동안 가장 많은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두고 있는 데, 그 가운데는 요즘 보기 힘든 '꼰대 리더십'의 버틀러가 있다. 그는 드래프트에서도 선택받지 못한 흙수저 4총사 게이브 빈센트, 맥스 스트루스, 던컨 로빈슨, 케일럽 마틴 등을 맏형처럼 이끌어서 기적을 일으켰다.


버틀러는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에 비견될 정도로 강한 승부욕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어디를 가든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2시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오전까지 기술과 슈팅 훈련을 쭉 이어간다.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올드 스쿨’ 스타일인데 이를 동료선수들에게까지 강요(?)해서 불성실한 팀 후배들과 전에 있던 팀들에서 갈등을 겪어 불스, 팀버울브스, 세븐티식서스를 거쳐 히트에 온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 히트의 동료들은 버틀러의 열정을 이해하고 새벽에 일어나 훈련에 매달려서 이런 결과를 이뤄냈다.


핵심 벤치 멤버인 타일러 히로와 빅토 올라디포가 플레이오프 초반에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버틀러는 마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고 선조에게 밝힌 이순신 장군처럼 “내게는 아직 8명의 동료가 있다”는 마인드로 파이널까지 온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 자객열전에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히트의 후배선수들은 자신을 알아주는 버틀러를 위해 신들린 경기들을 펼쳤고 버틀러는 자기를 알아주는 팻 라일리 사장과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버틀러는 아주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가 휴스턴의 외곽 지역에서 태어나자 마자 그의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고 그의 어머니는 버틀러를 거리로 내쫓았다. 노숙자 생활을 하던 그를 구한 건 고등학교 시절 농구부 동료의 어머니 미셸 램버트씨였다.


버틀러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램버트씨는 그를 자신의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허락했다. 자기의 자녀만 6명이었지만 램버트씨는 버틀러가 수업이나 농구부 연습에 빠지면 엄하게 꾸짖었고, 진로에 대해선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아서 지금의 버틀러를 키워냈다.


최근 들어 종업원의 소송으로 충격받은 한인 고용주들이 많은데 버틀러같은 리더십이 있는 매니저가 있는 클라이언트들은 걱정없이 이 불경기에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필자는 늘 노동법 휴전선에서 살기 때문에 북한이 침공할 것이라고 믿 듯이 종업원이 늘 소송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한인 고용주들은 휴전선이 아니라 후방에서 평화롭게 사업을 하고 있어서 이미 정전이어서 북한이 안 쳐들어 올 것이라고 착각하 듯이 소송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버틀러처럼 늘 직원들에게 최선을 권고하는 매니저가 솔선수범하면 젊은 직원들이 이에 대해 불평을 해도 노동법 소송이 닥칠 경우를 대비해서 매니저의 리더십을 믿어주는 것이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지름길이라고 본다. 문의 (213) 387-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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