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와서 허겁지겁…길 위에 짐 놔두고 떠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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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와서 허겁지겁…길 위에 짐 놔두고 떠나기도

웹마스터

무면허 이삿짐 업체 피해 사례 급증 

“선불 많으면 안돼, 영수증도 챙겨야,

타주로 멀리 갈수록 로컬업체 활용”


 

# LA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 달 노부부를 도와 한인 이삿짐센터 한 곳에 오전 8시로 예약했다. 하지만, 이사 하루 전 저녁 때가 넘어서 업체로부터 "시간을 오후로 변경해야한다"는 갑작스런 통보를 받았다. 취소를 요청했지만, "오후 1~2시까지는 틀림없이 시간을 맞추겠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기다렸다. 그런데 이튿날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그것도 다른 업체에서 온 직원들이 작업을 시작했다. 광고를 적극적으로 하는 업체라 믿고 맡겼는데, 이중계약을 한 것인지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 또다른 LA주민 제임스(가명)씨는 이사 당일 업체의 일방적인 시간 변경으로 곤욕을 치렀다. 오후 늦게서야 이삿짐을 나르기 시작한 탓에 자정 넘도록 일이 끝나지 않았고, 결국 직원들은 길 위에 물건들을 전부 내려놓고 가버리는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최근 SNS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삿짐 센터로부터 당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CBSLA는 지난 달 30일 불법 무면허 업체로부터 현금 1만 달러와 가구, 예술품, 귀중품 등을 잃어버린 사례도 있었다며 실태를 고발했다.

 

가주 이사 창고협회의 스티브 웨이테캄프 대표는 CBSLA에 “4월 이후 일주일에 최소 5건의 사기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대부분 계약금 형식의 선지불 등으로 수천 달러 이상의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웨이테캄프 대표는 “가급적 거주하는 곳에서 50마일 이내의 업체를 활용하고 보증금은 수백 달러 이상 지불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업체의 면허 소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추후 피해 보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A 한인타운 내 KBS 이삿짐센터(KBS Moving, Inc) 제이 최 대표는 “일단 온라인 선지불은 의심해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 대표는 또 “타주로 장거리 이사를 해야 할 경우, 인접한 곳의 로컬 업체를 활용하라”며 "구두상의 어떤 계약도 피하고 반드시 서면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로렌하이츠의 동부 이삿짐 센터(Dong Boo Trucking)도 “선지불을 요구하는 업체는 되도록 피하고, 부득이한 경우는 반드시 영수증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든그로브의 붕붕 이삿짐 센터(Boong Boong Moving)의 김 매니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주 요청 고객이 많아졌다”며 요즘 하루에 2건씩 트럭 두 대와 직원 3명이 함께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저런 횡포에 시달리느니, 아예 직접 해결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최근 어바인에서 애리조나로 이주한 홍 모씨(50)는 유홀(U-Haul)과 짐 나르는 직원을 자신이 예약했다. “트럭을 빌려서 직접 이사했다. 짐만 포장해 놓으면 직원들이 와서 차에 실어준다. 도착지에서도 미리 예약해 놓으면 짐 내려준다. 당연히 비용도 훨씬 절감된다.” 보통 운전면허로 가능한 26피트짜리 트럭이면 방 3개짜리 규모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추천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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