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화백의 캘리포니아 수묵기행] 팜스프링스에 있는 '한국의 미인폭포'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문화라이프
로컬뉴스

[권 화백의 캘리포니아 수묵기행] 팜스프링스에 있는 '한국의 미인폭포'

웹마스터

권용섭 화백이 그린 팜스프링스에 있는 '한국의 미인폭포'(위)와 폭포 왼쪽으로 흰색의 미인 그림을 찾아볼 수 있다.  /권용섭 문화객원기자 


샌하신토산맥 '타키즈캐년'의 폭포에

자연이 그려낸 신윤복의 미인도 닮아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 '한국의 미인폭포'가 있다?

지난 메모리얼데이 연휴, 친구랑 식사를 하다가 즉흥적으로 5명을 구성해 팜스프링스로 갔다. 이른바 오합지졸 대충여행. 19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다 마켓에서 먹을거리도 좀 샀다. 


해 질 녘 잠자리는 3년 전 코로나19 펜데믹 때 머물던 팜스프링스 힐링마을로 잡았다. 당시 화실을 꾸미고 주변에 스케치 탐사를 하다가 봐둔 '타키즈캐년(Tahquitz Canyon)' 폭포가 지척에 있는 곳이다. 


이 비경을 알리 없는 일행들은 고기를 굽고, 카지노를 가거나 카톡들만 한다. 나도 일방적으로 타키즈캐년 관광만을 강력히 추천했으니, 어쩔 수 없다. 혼자 다녀야지.  


타키즈캐년은 숙소에서 차로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15달러. 물을 소지하지 않은 등산객에게는 일사병을 우려해서 인지 2달러짜리 물병을 의무적으로 사도록 한다.   


초입부터 계곡에는 기묘한 문양의 바위가 즐비하다. 집채만한 자연석들이 눕거나 우뚝 서 있다. 오솔길에 시냇물도 두어 번 건너는데 슬리퍼를 신고도 가능할 만큼 안전하다. 휴대폰의 자동보행기록에  3800보를 기록했다.


가파른 절벽 위로는 짙은 갈색 바위산이 버티고 있어 계곡의 끝을 감지하게 한다. 앞서 남가주에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계곡에는 제법 물이 많다. 산꼭대기의 눈이 녹아 내리는 물이 시원해 보인다. 시커먼 바위를 부둥켜 안고 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폭포 아래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태고의 요람인지 주변에는 해수욕장같은 모래가 있어 한껏 안정된 놀이터다. 


무엇보다 나의 눈에는 폭포수에 물보라를 뒤집어 쓰고있는 배경의 바위였다. 마치 조선시대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와 흡사한 문양이 검은 바위에 하얗게 새겨져 있었다. 한인들만 나눌 수 있는 전설의 화가의 작품 모양이 서부 팜스프링스 사막 속에 숨겨져 있다니….


는 또 하나의 전설을 엮어보고 싶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LA에서 2시간 거리의 팜스프링 샌하신토산맥의 타키즈캐년 폭포에 새겨진 그림, 한국의 미인폭포라 불러도 좋을 이름이다. 


권용섭 문화객원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