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FDA에서 처음 허가한 치매 정신행동증상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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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FDA에서 처음 허가한 치매 정신행동증상 치료제

웹마스터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치매를 기억력 감퇴만으로 알고 있다면 큰 오해일 것이다. 실질적으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무엇인가 물어보면 정신행동증상(BPSD)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는 치매중기에 나타나는 비현실적인 생각(의심),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 것(우울, 불안),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있다고 느끼거나(환각, 망상),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공격, 배회)을 통틀어 정신행동증상이라고 한다.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약인 브렉시피프라졸(brexipiprazole)이 최초로 FDA에서 2023년 5월에 허가 승인을 받아 신경과, 노년내과 학회에서는 화제가 되었다. 


브렉시피프라졸이 정신행동증상 치료에 승인을 받게 된 이유는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두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다. 두 연구 모두 2mg 또는 3mg의 브렉시피프라졸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위약을 받은 환자들에 비해 정신행동증상 척도(CMAI와 CGI-S)에서 낮은 점수가 나와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신체적 폭력과 언어 폭력 분야에서 큰 개선을 보였다. 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두통 외에는 모두 5% 이하로 졸음(3.5%), 비인두염(3.1%), 현기증(2.7%), 설사(2.2%), 요로감염(2.2%), 천식(2.2%) 등이 포함되었다.


그렇다면 모든 치매환자의 정신행동증상을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아니다. 약을 사용하기 전에 환자를 돌보는 모든 가족과 간병인이 치매환자를 대하는 방법과 대화법을 익히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한다. 약물치료를 최대한 늦추는 이유는 모든 항정신병 약물의 가장 큰 부작용인 파킨슨증상 발현,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병률, 사망률 증가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약물을 사용할 때에는 보호자와 심도있는 상담을 필요로 하며 신중히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용량을 줄여보는 노력을 해야한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항정신병 약물이 정신행동증상 치료에 처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같은 계열의 약물이 정신행동증상 치료에 사용되었지만 FDA 승인 없이 사용되어 왔다. 작은 임상시험으로 효과가 입증되어 있던 약들이 재사용되어 연구를 했고, FDA에서 승인을 받을 만한 근거가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 승인이 난 것 뿐이다. 


이런 자세한 부작용과 용량조절에 대해 숙지하지 못한 채, 브렉시피프라졸이 단지 FDA 허가를 받았다는 이유로 남용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치매 합병증인 정신행동증상들은 비약물치료가 먼저 시도되어야 하고, 오로지 이런 증상으로 인해 환자나 보호자에게 해가 될 경우에만 약물치료를 어쩔 수 없이 사용하여 안전을 지키는 것으로 해야한다. 그렇지 않고 남용된다면 1970년대로 돌아가 모든 치매환자들이 항정신병 약물을 투여받아 잠만 자고 있어, 의료진과 간병인에게 돌보기 편하지만 환자한테 해가 되는 상황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문의 (213) 909-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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