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줄 알지만 커뮤니티 미화에 필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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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줄 알지만 커뮤니티 미화에 필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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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 낙서를 지우던 중 갱 단원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후안 로페스(왼쪽 두 번째). /KTLA


갱 낙서 지우던 30대 아버지

갱 단원이 권총으로 살해

KYCC "충격과 슬픔 불구 

캠페인 멈추지 않을 것"


어린 딸에게 생일케이크를 사주려고 업소 벽에 그려진 갱 낙서를 지우던 30대 아버지가 갱 단원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에 LA한인타운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갱 낙서 지우기 캠페인을 벌이는 한인들은 큰 충격과 함께 안전 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24일 KTLA 뉴스에 따르면 지난 4월15일 노스리지 지역의 스트립 몰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가게 벽에 그려진 갱 낙서를 지우던 후안 로페스(38)가 흑인 갱단원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용의자는 자말 잭슨(24)으로, 우지(Uzi) 스타일의 반자동 권총을 난사해 로페스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잭슨은 4월 16일 온타리오에서 경찰에 체포돼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로페스는 3남매의 아버지로 2022년 말 니카라과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딸의 생일케이크 구입비용 마련을 위해 갱 낙서를 지우는 일을 하던 중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갱 낙서 지우기 캠페인을 벌이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송정호 관장은 25일 “1990년대부터 한인타운 일대에서 거의 매일 갱 낙서를 지우는 활동을 해왔다”며 “커뮤니티 환경미화를 위한 봉사활동이라 위험한 줄 알면서도 꾸준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KYCC는 갱 낙서 지우기 캠페인을 위해 매년 LA시로부터 80만달러의 기금을 지원받는다. 보통 담당 직원들이 타운 일대를 돌아다니며 곳곳에 그려진 갱 낙서를 지운다. LA시 공공사업국이 311전화를 통해 주민들로부터 갱 낙서 신고를 접수한 후 각 지역별로 관련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 또는 기관에 정보를 전달한다. 


송 관장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낙서를 지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안전 강화를 위해 2인1조로 움직이며, 수시로 안전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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