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양로호텔과 양로병원, 무엇이 다른가?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건강
로컬뉴스

[의료칼럼] 양로호텔과 양로병원, 무엇이 다른가?

웹마스터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흔히 ‘호텔’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왠지 양로호텔이 양로병원과 비슷한 곳이지만 무엇인가 더 호화스럽고 안전할 것이라고 일반인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이름만 듣고 의료시설을 잘못 고르면 환자가 오히려 더 고생할 수 있다. 양로호텔과 양로병원의 다른 점을 알아보자.


양로병원은 양로호텔의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간호라고 생각하면 쉽다. 양로병원에서는 RN 간호사가 상주하고 시니어 환자들이 간호사가 돌봐야 하는 정도의 케어가 주어진다. 예를 들어 치매가 있어 기본적인 대소변 관리가 필요하지만, 추가적으로 당뇨관리가 복잡해 수시로 당을 체크해야 하며,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양로병원에 더 적합한 경우다. 


그에 비해 양로호텔은 LVN 간호사가 여러 환자를 돌봐야 하는 경우라, 간호사가 있긴 하지만 수준 높은 간호가 어렵다. 간단한 약물투여나, 혈압과 혈당측정 정도의 간호는 양로호텔에서 가능하다. 그러니 양로호텔을 이름 때문에 오해하여, 더 수준 높은 치료와 간호를 받을 것이라 오해하면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


양로병원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에서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지만, 양로호텔은 사비를 내야한다. 최근 ALWP(Assisted Living Waiver Program)이 활발히 승락되어 양로호텔의 값비싼 사비를 절감해 주고 있지만, 대다수 양로호텔은 아직도 더 많은 케어를 받으려면 사비를 내야 한다.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ALWP 보조를 받지 않은 상태로는 아직 대다수 한인 어르신들은 양로호텔에 들어가기 부담스러워 한다. 


추가로 양로병원에서도 장기 거주하려면 메디케이드가 필요하다. 메디케이드가 없다면 환자 본인의 사비에서 나가며, 사비가 고갈되었을 때부터 메디케이드가 들어와 양로병원에서 장기거주를 커버해 준다. 이런 어려움을 예방하고자 롱텀케어보험이 인기다. 


양로호텔과 양로병원에 들어가지 않고 시니어가 커뮤니티에서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은 없을까? 양로병원에 들어갈 정도의 환자를 집에서 모시기에는 위험할 수 있으니 권장하지 않지만, 양로호텔에 들아갈 정도의 환자는 집에서 모시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시니어센터(ADHC)를 다니며, 간병인이 옆에 붙고, 가족이 똑똑하게 간병을 한다면 최대한 오랫동안 집에서 돌보며 모실 수 있다. 이런 결정을 할 때, 첫째도 환자의 안전, 둘째도 환자의 안전이다. 가족이나 배우자의 욕심으로 인해, 안전하지 못 한 곳에, 올바르지 못 한 곳에 환자를 모시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며, 노년내과 전문의나 양로병원·양로호텔 측에 문의하면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문의 (213) 381-3630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