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모두 장단점 보유, 목표·취향 고려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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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모두 장단점 보유, 목표·취향 고려해 선택"

웹마스터

LA의 명문 사립대 USC 캠퍼스. /USC


사립 대학 vs. 공립 대학 

공립은 규모 크고 학교 다니는데 드는 비용 사립보다 저렴

전공분야 깊이 파고들고, 전문가 지도 원하면 사립이 더 나은 선택


미국에서 사립 대학과 공립 대학을 둘러싸고 여러 고정관념들이 존재한다. ‘사립 대학은 학비가 너무 비싸다’, ‘공립 대학은 학생 수가 너무 많다’ 등 전형적인 관념을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사실이다. 그런데 어떤 대학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지,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립대와 공립대의 특징을 비교해 본다. 


◇학비

인스테이트 공립 대학에 지원한다면 학비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2020~21학년도 미국의 학생들이 인스테이트 공립 대학에 재학하기 위해 지출한 학비는 연 평균1만 560달러였다. 이것은 미국 전체 평균을 낸 것이므로 생활비가 높은 주와 상대적으로 낮은 주 사이에 액수에 대한 체감이 다를 수 있다. 


학생이 인스테이트가 아닌 타주의 공립 대학에 진학할 경우 연 평균 학비는 2만 7020달러로 오른다. 사립 대학에 등록한 학생들의 2020~21학년도 학비는 연 평균 3만 7650달러였다. 


이 금액은 기숙사와 식비를 뜻하는 룸&보드(room and board)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대학 비용의 액면가인 ‘스티커 가격’이 학생이 내야하는 액수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대학들은 학생의 재정 상황에 따라 학비를 보조해 주는 ‘니드 베이스’와 학생의 학업 능력에 따라 지원해 주는 ‘메릿 베이스’ 보조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일부 합격생들은 재정 보조 패키지를 받아본 뒤 사립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오히려 공립 대학보다 돈이 덜 든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수업 규모 

평균적으로 공립 대학은 규모가 더 크다. ‘US뉴스&월드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학부생이 많은 대학들 중 90%를 공립 대학이 차지한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같은 일부 공립 대학은 학부생 숫자가 거의 커다란 타운의 인구보다 더 많을 정도다. 


2019년 가을학기 현재 이 대학의 학부생은 거의 6만명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학생들이 쉽게 ‘군중 속의 고독’ 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립 대학의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다. 유타주의 브리검 영 대학은 학부생 등록 숫자가 가장 큰 사립 대학 중 하나로 2021년 가을학기 현재 학부생이 3만 2000명 이상이다. 


뉴욕대학(NYU) 역시 학부생이 거의 2만 7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립 대학은 공립 대학보다 학부생 숫자가 적다. 특히 리버럴 아츠 칼리지(LAC)들의 상당수는 학부생이 1000명에서 3000명 사이일 정도로 규모가 작다. 

마찬가지로 모든 주립 대학들이 대형인 것은 아니다. 메릴랜드주의 세인트 메리스 칼리지 오브 메릴랜드는 공립 대학이지만 2021년 가을학기 현재 학부생 수가 1500명 미만이다. 


이처럼 대학마다 예외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대학에 대해 개별적으로 리서치를 해야 한다. 대학의 교육 스타일이 자신의 러닝 스타일과 잘 맞을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규모가 큰 주립 대학에 진학한다면 첫 2년은 큰 강의실에서 많은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환경이 본인과 잘 맞는다면 공립 대학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교수로부터 1대1 관심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수업 규모가 작아서 교수가 학생 개인에게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이 적합할 것이다. 규모가 큰 주립 대학에서도 튜터링을 찾을 수 있지만 스스로 찾기 전에는 자동으로 기회가 오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전공 

전공에 대한 확신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도 사립 대학 또는 공립 대학을 선택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특화된 학위를 추구하거나 해당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전문가의 지도를 받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규모가 작은 사립 대학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반대로 아직 세부 전공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 대학이 큰 만큼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립 대학에서 선택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엔지니어가 되고 싶기는 하지만 대학에 진학한 후 전공을 바꿀 가능성도 높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학생은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이 없는 작은 LAC를 선택하면 안 되고, 엔지니어링만 있는 공과 대학을 선택해서도 안 될 것이다. 


◇다양성 

공립 대학은 학생이 많은 만큼 인종, 종교, 사회·경제적 다양성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사립 대학들은 대학의 고유한 우선순위에 따라 신입생 구성을 조절할 수 있는 유동성이 크다. 예를 들어 어떤 대학이 가족구성원 중 처음 대학에 진학하는 퍼스트 제너레이션(FG) 학생들을 더 선발하고 싶다면, 이 그룹에 속한 학생들에게 더 큰 재정 보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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