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미국 내 트랜스젠더 맥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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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Law] 미국 내 트랜스젠더 맥주전쟁

웹마스터

김해원

변호사 


미국에 처음 와서 버드와이저(버드)를 마시고 왜 이렇게 맛 없는 맥주가 최고 인기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버드를 생산하는 다국적 맥주회사인 앤하이저 부시(부시)의 대표맥주인 버드라이트가 유명 성전환자와 브랜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미 전국에 맥주전쟁(?)이 벌어졌다. 즉, 18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리는 인플루엔서인 트랜스젠더(트랜스) 딜런 멀바니의 얼굴이 새겨진 버드라이트 캔을 생산하기로 4월 초 발표했다. 그런데 버드의 주요 소비층인 백인 남성들은 맥주를 버리거나 파괴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불매운동에 나서서 부시의 주가는 4% 하락하며 50억달러 이상이 사라졌고, 매상은 17% 감소했다.


26살로 아직 성전환 수술이 종결되지 않은 멀바니는 지난해 3월에 자신이 트랜스임을 밝히면서 주목받았고 여성처럼 보이기 위한 ‘안면 여성화 수술’ 성형과정을 공개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런데 문제는 멀바니의 이런 행동이 그녀의 성정체성 억지 논란에 우려를 표했던 보수진영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즉, 버드가 주요 소비층의 성향을 무시하고 성소수자 차별을 줄이자는 사회분위기에 편승한 것이었다.


이렇게 멀바니를 후원해서 보이코트를 당한 기업은 부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의 최대 화장품 유통체인 '얼타뷰티'가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나누는 자사 팟캐스트 방송에 멀바니를 출연시켰다가 여성고객들의 반발과 함께 보이코트 위협에 처했고, 메이벨린 화장품도 최근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렇게 트랜스의 성전환 수술, 스포츠 경기 출전이나 화장실 출입을 놓고 전국에서 진보와 보수 사이에 치열한 이념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연방하원에서 트랜스 학생들의 여성전용 스포츠 경기 참여 및 경쟁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즉, 원래 성별이 남성인 트랜스 학생은 스포츠 경기에서 공립학교와 대학에서 여성 스포츠팀을 상대로 경쟁할 수 없다. 이 법안은 약 20개 주에서 트랜스 학생의 경기 참여와 관련해 비슷한 내용으로 통과됐다.


그 이유는 트랜스 학생의 스포츠 경기 출전과 라커룸 공용이 형평상과 안전상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초 위스콘신주의 한 고교에서 여학생 샤워장에 트랜스 학생이 나체로 들어가 논란이 됐다. 지난 2021년 한인타운 위스파 여탕에 들어 간 남성처럼 이 트랜스 학생도 수술이 안 끝난 상태로 성기를 드러내서 문제를 일으켰다.


올해 들어 아칸소, 미시시피, 테네시, 애리조나, 유타, 플로리다,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인디애나주 등 최소 10개 주가 미성년자 성전환 수술 및 호르몬 치료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캔자스주는 트랜스의 화장실 사용금지법을 통과했다. 텍사스,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등 20여 개 주가 비슷한 법안을 추진 또는 고려 중이다.


지난 2월 미국 라스무센리포트가 발표한 미국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8%가 미성년자에게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을 불법화하는 법안에 찬성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해 통과한 SB107 법안은 자녀들의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부모 쪽 손을 들어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미국내에서 한인 트랜스도 증가하고 있어서 고용주를 상대로 성차별, 인종차별, 임신차별, 장애차별에 이어 성전환자 차별소송이 벌어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랜스가 채용을 희망하거나 한인회사에서 재직할 수 있는데 한인사회는 동성애자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트랜스 직원에 대한 준비는 전무한 단계라서 안타까울 뿐이다.  문의 (213) 387-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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