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오피스빌딩 공실률 13%…2008 금융위기 수준 넘어
부동산개발사 부채 증가하면서
대출은행들 손실가능성도 커져
오피스빌딩 공실률에 증가에 따른 경고음이 거듭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를 인용해 지난 1분기 전국의 사무용 건물 공실률이 12.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이 업체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라는 것이다.
문제는 공실 증가 등으로 미국 사무용 건물의 평가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부동산 개발사들이 빚을 갚지 못하고 그 여파로 대출은행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분석업체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 사무용 건물가격은 지난해 초 이후 25%가량 하락한 상태다.
WSJ은 공실률 증가가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해온 은행 등에 악재라면서, KBW리서치의 조사결과, 중간 수준 미국 은행의 대출에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모기지) 비중이 38%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평가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재택근무와 이커머스 확대 등으로 사무실 및 소매상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1970년대 이후 이러한 요소가 동시에 지금처럼 영향을 끼친 적이 없으며, 건물 가격이 다시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다수 분석가들은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며 사무실 공간을 줄이는 가운데 기존 임대기간이 끝날 경우 사무실 공실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WSJ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