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꽃가루 앨러지…약국 진열대 ‘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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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꽃가루 앨러지…약국 진열대 ‘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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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에 있는 알버슨(Albertson) 매장의 감기약 진열대가 텅 비었다. /CBS 뉴스 화면 캡처


많이 내린 비로 도처에 꽃 만개한 탓 

"최근 약국 찾는 절반은 앨러지 환자" 

콧물 등 비슷한 증상에 감기약도 품귀 


#. LA에 거주하는 이영난(41)씨는 지난 주 시작된 갑작스런 콧물로 회사출근까지 미루며 콧물과의 전쟁을 을 치렀다. 상비해 둔 종합감기약을 복용했지만 그때 뿐,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주치의와 전화상담을 통해 앨러지 증상임을 확인하고 제대로된 약처방을 받아야 했다. 

 

앨러지 비염 환자들에게 최악의 시즌이 시작됐다. 겨울폭풍이 지나가고 꽃이 만발한 봄을 맞아 남가주 전역에 꽃가루 앨러지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일부 상점과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앨러지약와 감기약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CBS뉴스는 12일 전형적인 감기와 독감 시즌을 벗어난 시점에 감기약 품귀현상이 일고 있어 공급업체들이 예상치 못한 수요증가를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매장 진열대가 ‘텅 빈’ 상황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매년 이맘 때면 일반적으로 왕성한 꽃가루 시즌으로 인해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앨러지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데, 특히 최근 몇 달 동안은 겨울폭풍에 따른 폭우로 꽃이 만발하면서 앨러지 유발이 더욱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3월에서 5월까지가 꽃가루 앨러지 시즌이지만, 올해는 최소 반년 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앨러지가 심한 환자들에게는 ‘악몽’이 될 전망이다.



롤렌하이츠에 있는 동부약국(East Land Pharmacy)의 김애리(대니엘 김) 대표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약국을 찾는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앨러지 환자”라며 “대부분 코감기 증상을 호소하며 감기약 복용 문의를 하지만 상담하다 보면 거의가 앨러지 증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잠자리에 누웠을 때 유독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프다면, 앨러지일 가능성이 크다”며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기침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목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오래 지속될 경우 가래가 낄 수 있어 사람들이 감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앨러지는 열 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디펜던스 헬스 노스리지 병원의 리슈마 찬드 박사도 “앨러지 증상을 감기와 혼동하기 쉬워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겪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앨러지 증상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콧물 등 앨러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초기에 약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며 “콧물 감기약에 앨러지 약성분이 일부 포함됐지만, 앨러지 전문 치료제가 별도로 있으므로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과 치료방법에 대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바른 진단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식품의약국(FDA)은 성명을 통해 “특정 의약품의 간헐적으로 증가된 수요에 대해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공급망 내의 수 많은 제조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항히스타민제는 콧물과 눈물, 재채기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가격은 5달러에서 20달러 정도다. 또한 소염제가 포함된 코에 뿌리는 코스프레이는 상태가 악화된 앨러지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러지 천식 면역학회(ACAAI)에 따르면, 앨러지성 비염으로도 알려진 꽃가루 앨러지는 매년 약 5000만 명의 미국인을 괴롭히고 있으며, 치료비, 의사 방문비용, 업무차질로 50억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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