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무료 모바일기기 충전소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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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무료 모바일기기 충전소 조심하라"

웹마스터

공항, 쇼핑센터, 호텔 등에 설치 

충전 중 순식간에 개인정보 털려

무료 와이파이 네트워크도 피해야

FBI "휴대용 충전기 사용하면 안전"


아무 생각 없이 공공장소 무료 배터리 충전소를 이용할 경우 개인정보 도난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쇼핑센터나 공항, 호텔 등 공용 충전소가 마련된 혼잡한 장소에서 개인정보가 순식간에 유출되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연방수사국(FBI)이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컴퓨터 및 모바일 기기 충전소 이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미국인들에게 촉구하고 나섰다. 


FBI 콜로라도주 덴버 지부는 지난 6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용충전소 USB 포트와 연결하는 휴대폰에 악성코드(Malware)가 자동으로 심어지는 경우가 많아 폰에 저장된 사진과 전화번호, 메모, 음성파일, 암호, 은행 정보 등 개인 정보를 몽땅 털릴 수 있다”며  “외출 또는 여행시 휴대용 충전기와 전원 콘센트가 있는 충전용 케이블을 지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사기수법은 신규 사이버 절도 기술인 ‘주스 재킹(Juice Jacking)’으로 불리는데 이는 데이터 전송이나 모바일 기기를 충전하는 USB 포트를 통해 휴대폰, 태블릿 컴퓨터 등에 악성코드를 설치하거나 데이터를 복사하는 사이버 범죄행위를 뜻한다. 


공용충전소는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급하게 충전해야 할 때 유용할 수 있지만 악성코드가 깔릴 위험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한 사기범들은 해당 정보를 사용해 은행, 크레딧카드 등 온라인 금융계좌를 액세스하거나 훔친 개인정보를 신분도용 전문 범죄자들에게 팔기도 한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케이블을 사용해 모바일기기를 제어하고, 개인정보를 빼돌리거나 피해자가 돈을 지불할 때까지 해당 기기를 잠글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범죄자는 기기를 충전하는 동안 단 1분이면 사용자의 휴대폰 등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들은 무료 충전소에 케이블을 꽂아놓거나 감염된 케이블(Infected Cable)을 사람들에게 판촉선물로 나눠주기도 한다. 


사기범들이 모바일기기와 와이파이 네트워크 등 침투하는 수법이 정교해지면서 사이버 범죄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사이버 보안 분야 글로벌 리더인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는 2022년 한해동안 1460억 건의 사이버 위협을 감지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차단된 악성파일 건수는 2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스 재킹 피해를 예방하려면 ▲휴대용 충전기 또는 외장형 배터리를 항상 가지고 다닐 것 ▲충전하는 동안 데이터 송수신을 방지하는 충전 전용 케이블을 휴대할 것 ▲공항 등 혼잡한 장소에서 무료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말 것 ▲누군가 꽂아둔 것으로 보이는 케이블에 모바일기기를 연결하지 말 것 ▲기기에 방화벽 또는 바이러스 백신이 설치된 경우 소프트웨어를 수시로 업데이트할 것 등을 조언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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