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정할수록 준비할 수 있는 시간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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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정할수록 준비할 수 있는 시간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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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진학하기 전 많은 학생들은 전공분야를 결정한다. 최대한 빨리 정할수록 여러모로 유리하다. 일리노이주의 명문 노스웨스턴대 캠퍼스. /Northwestern University


자녀의 전공 결정 도와주기

대부분의 경우 대학생활 1년 또는 2년 지난 후 결정

고등학교때 정하면 지원대학 리스트 만드는데 유리


모든 부모는 자녀가 대학 입시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대학 입시는 아마도 자녀가 인생에서 주요한 결정을 내리는 첫 순간일 것이다. 이 결정은 자녀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 대학을 선택하는 것도 어렵지만, 전공을 결정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대학에 지원할 때 자녀는 특정 전공을 공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다. 물론 전공 선택이 의무는 아니라서 ‘전공 미정(undeclared)’ 옵션으로 원서를 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녀가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추구하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대학에서 공부를 일단 훨씬 더 심플하게 시작할 수 있다. 


◇언제 대학 전공에 대해 생각해야 할까 

각 대학은 전공 결정에 대해 저마다 다른 정책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한 뒤 1년이나 2년이 지날 때까지 공식적으로 전공을 확정하지 않는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가능한 빠른 기간 안에 전공의 범위를 좁히는 것이다. 


심지어 대학에 원서를 넣기 전에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짜면서 전공의 범위를 좁힌다면 금상첨화이다. 왜 그럴까? 


첫째, 전공을 일찍 정하면 고등학교에서 그 전공에 맞춰서 수업을 듣고 과외활동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싶다면 고등학교에서 관련 수업에 등록해야 한다. 


로보틱스 클럽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로보틱스 대회나 해커톤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 사이언스와 관련된 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전공을 일찍 정할수록 고등학교에서 이 전공에 대해 준비할 시간이 많아진다. 


둘째,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짜는데도 도움이 된다. 대학에 대해 리서치를 할 때도 내가 공부하고 싶은 전공의 프로그램이 강력한 대학 위주로 자세히 파고들 수 있다. 미국에는 좋은 대학들이 정말 많다. 각 대학마다 특징이 있어서 특정 프로그램이 유난히 강력한 대학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싶다면 특히 UC버클리, 스탠퍼드, MIT, 캘텍, 조지아텍, 미시간 대학 등 공대 프로그램의 명성이 드높은 대학들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자녀가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부모로서 자녀가 대학 1학년이 끝나기 전에 전공을 찾도록 격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학 생활이 시작되면 전공 범위의 분야를 좁히는 것이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일단 전공을 선택한 뒤에는 그 전공 학위를 따고 졸업하기 위해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들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늦게 전공을 정한다면 자칫 졸업이 늦어질 수 있다. 


◇자녀의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해 부모가 취해야 할 전략

부모가 자녀에게 가이드를 제공하되 지나치게 간섭하지는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방향에 대해 자녀와 논의하지만 자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부모가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는 자녀를 가장 잘 아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아이가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에 특히 뛰어난지, 어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지, 취미와 과외 활동으로 무엇을 즐기는지, 적성과 성향이 어떤지 등 말이다. 그러므로 자녀와 마주 앉아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가장 재미있다고 느끼며 앞으로 어떤 일을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 등을 주제로 대화할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모델 유엔이나 모의재판(Mock Trial), 스피치&디베이트 등의 활동에 재능과 열정을 보이거나 리버럴 아츠 관련 수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다면 대학에서 정치학 전공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모든 과목에서 두루 잘 하거나, 딱히 전공에 대해 갈피를 못 잡는다면 고등학교에서 다양한 선택 과목을 들어보도록 권유해 보라. 또한 여러 분야의 클럽 활동에 참가해서 진정한 재미를 느끼는 분야를 탐험하도록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또 다른 방법은 자녀가 대학 수업을 들어보는 것이다. 동네에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CC) 수업에 등록해서 실제 강의실이든, 온라인이든 수업을 수강해 보라. 개론을 들어보면 가장 흥미를 당기는 전공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공 정하기가 어렵다면

자녀와 부모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전공에 대해 도통 아이디어가 없다면, 그래도 괜찮다. ‘전공 미정(undeclared major)’ 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 경우 몇 학기 동안 다양한 개론 수업들을 들으면서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지 탐험할 수 있다. 


이 방법은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경로는 아니지만, 전공을 정하고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라도 추후 전공을 바꾸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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