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추신수와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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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Law] 추신수와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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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변호사


지난 3월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우울한 달이었다. 3월 10일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일본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4대 13으로 참패했고,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졌을 뿐 아니라 기본기가 너무 부족했다. 한국 대표팀의 이강철 감독은 일본 기자의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앞으로 한국야구의 개선점과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차분하게 돌아가서 부족했던 것과 좋았던 점을 생각해 보고 다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반면, 일본의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경기 후 "한국이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경기에서 승리하려고 했다. 운이 좋아서 이겼는데, 좋은 형태로 점수를 만회해 또 괜찮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야구를 배울 때 나는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WBC의 MVP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는 미국과의 결승전에 앞서 “대만이나 한국이 이번에는 아쉽게 예선에서 졌지만 일본이 이겨서 우승하면 ‘다음에는 우리들이 하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답게 말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지난 2013년 오타니는 쿠리야마가 감독이던 닛폰햄 파이터스에 입단했는데 당시 투수와 타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쿠리야마는 오타니가 이도류로 나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았다. 일본인의 남에 대한 배려심을 배울 수 있는 면들이다.


이에 반해, 한국의 수퍼스타 추신수가 지난 1월에 한 발언이 이번 WBC를 맞아 다시 조명받고 있다. 당시 추신수는 한국 대표팀의 세대교체에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한국 '야알못'(야구를 알지도 못하는)들의 비판을 받았다. 즉, 그의 발언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가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데 대표팀을 비판할 자격이 있냐는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학연, 지연으로 점철된 한국 야구계에서 쉽지 않은 선배의 소신 발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동안 활약한 그에 대한 존경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WBC 결과는 그의 발언이 맞다는 것을 증명했다.


일본 축구협회는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으로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부끄럽지 않은 금액”으로 다음 월드컵까지 재계약했다. 일본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후 연임하는 것은 처음이다. 반면 역시 16강으로 한국 대표팀을 진출시킨 벤투 감독은 재계약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축알못'(축구를 알지도 못하는)들의 온갖 비판 속에서 4년 동안 한국축구 역사상 최장수 사령탑으로 재임하다 명예퇴진한 것이다.


한편 한국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뒤 돈가스 전문점 ‘렌가테이’에서 2차 모임을 가진 데 대해 이 장소가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벌어졌던 장소와 가깝다면서 비난했다. 그렇게 따지면 동경에는 한국인들이 모두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본도 안 되는 비난보다 128년 전통의 이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경양식집이 왜 4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는지를 배워야 한다고 본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법도 잘 모르면서 기본도 되지 않은 고용주, 브로커, 변호사들이 노동법 소송을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많다. 전문 변호사가 아닌 친척이나 지인이 변호사라고 거기 문의하겠다는 충격적인 반응을 접할 때가 많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업소 운영에 도움이 되는 쓴소리를 해주면 매우 기분나빠들 한다. 과연 '뭣이 중헌디' 깊게 고민해야 할 때다. 문의 (213) 387-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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