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SD vs 노조…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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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SD vs 노조…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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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LA 뉴스 화면 캡처



파업으로 문닫은 학교…학생들 학업손실 커

LAUSD 학생 90% 소수민족, 60%는 극빈층  

교육구 돌봄서비스에도 맞벌이부부들 불안 

배스 LA시장 중재하고 있지만 장기파업 우려도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윤나영(44)씨는 생계형 맞벌이 부부다. 최근 ‘사흘 간의 파업’은 윤씨의 가정에 청천병력과도 같다. 교육구 측에서 학생 임시 돌봄서비스를 마련했지만, 낯을 심하게 가리는데다 영어구사도 어려운 1학년 딸 아이를 임시보호소에 놔두고 간다는 것이 마음에 크게 걸린다. 차편도 문제라 파업하는 사흘 간 무급휴가를 냈기에 경제적 손실도 크다. 무엇보다, 자녀학업에 대한 걱정까지 모든 게 그저 막막하다.  


LAUSD 산하 캠퍼스 약 1000곳에서 노조원들이 급여인상과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을 위해 교육구를 상대로 파업을 벌이며, 각급 학교가 휴교 중이라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학생들’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학부모들 일정에도 차질을 주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부터 42만2000명의 학생들을 담당하는 교사노조(UTLA)와 일반노조(SEIU Local 99) 전 직원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카페테리아 직원 및 버스 운전사, 관리인 등을 대표하는 SEIU는 30% 급여인상을 요구했고 UTLA는 ‘연대’를 선언했다. 한편, 교육구는 23%의 임금인상과 3%의 현금 보너스를 제시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LA데일리뉴스는 22일 LAUSD 노조는 급여인상을 위해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1파운드 살(Flesh)을 원하는 격’이라며 비유를 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생들의 수학과 영어 읽기 점수가 급락했으며, 특히 소외된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수 십 년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노조는 또 다시 학교를 폐쇄하는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LAUSD 학생의 90%가 소수민족이며, 60%는 극빈층에 속한다.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맞벌이 학부모들에게는 어려움이 더욱 크다. 휴가를 내기도 힘든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만 집에 방치는 경우도 있어 더 큰 위험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FOX11이 2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부 LA카운티 공원국에서 파업 기간 학생들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을 개방하고 있지만 하루 1600명 수용 인원에 참가 학생은 75명에 불과하다. 


한편, 캐런 배스 LA시장은 LAUSD와 노조 지도자를 만나 협상에 나서며, 해결점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이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경우 장기파업도 배제할 수 없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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