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SD 노조 파업…길 잃은 42만 명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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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SD 노조 파업…길 잃은 42만 명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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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LAUSD 노조가 집회를 열고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 FOX 11 뉴스 화면 캡처


21일부터 3일간, 총 6만5000명 참가

"파업 시 학교폐쇄로 학생들만 피해"

교육구 측은 '협상테이블' 복귀 촉구



LA통합교육구(LAUSD)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사흘 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알베르토 카발로 LAUSD교육감은 노조 관계자들에게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면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어 파업 전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   


LAUSD 노조 관계자는 지난 15일 다운타운 그랜드파크에서 집회를 열고 더 나은 급여와 근무 조건을 위해 사흘 간의 파업을 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집회에는 수천 명이 모인 집회에는 약 3만5000명의 교사를 대표하는 노조 UTLA와 구내식당 직원과 버스운전사, 관리인, 특수교육 보조원 및 캠퍼스 보안원 등을 포함한 약 3만 명의 서비스 직원을 대표하는 노조(SEIU Local 99) 회원들이 참여했다. 


총 6만5000명이 소속된 UTLA와 SEIU가 전면파업에 들어갈 경우 LAUSD 산하 모든 학교는 폐쇄된다. 이번 파업으로 약 42만여 명의 학생들이 학업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원격학습 강행으로 이미 학업 손실과 정서적 불안을 경험한 학생들에게 또다시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SEIU는 LAUSD와의 협상이 교착상태임을 선언하고 이달 초 기존 계약을 취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카발로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SEIU는 단순히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아직 협상해야 할 추가 제안이 있는 상황에서 협상을 꺼려한다는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2020-21학년도 임금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SEIU노조는 최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추가인상과 함께 전체 조합원의 30%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UTLA는 2022-23학년도 10% 임금인상을 시작으로 2년에 걸쳐 20%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LAUSD는 지난 2021년 7월 1일부터 소급적용해 5%의 임금을 인상하고, 지난 해 7월부터 소급적용해 추가로 5% 인상, 올해 7월부터 또 5%를 인상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 2022-23학년도에 일회성 보너스로 4%를 지급하고, 2023-24학년도 보너스로 5%를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에도 SEIU 측에서 파업을 선언하자 카발로 교육감은 17일부터 추가협상을 제시하는 등 파업을 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가협상에는 특수교육 보조와 최저임금 직원에게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하고 시간근무제 직원에게 의료혜택을 확대하는 것이 포함됐다. 


SEIU의 맥스 아라이스 디렉터는 “근로자들은 빈곤한 임금으로 생활하는데 지쳤고 공평한 급여와 처우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LAUSD는 부당한 처우를 중단할 것과 그렇지 않을 경우 이러한 불공정한 관행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피해 "근로자들이 평균 연봉 2만5000달러를 받으며, 지난 2020년 6월부터 계약 없이 근무하는 체제"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들은 급여조건 외에도 저임금 시간제 인력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한 인력부족의 문제점을 제기해 왔다. 이들은 ▲학습 손실 및 성취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교사보조, 특수교육 보조, 기타 교육지원 부족 ▲캠퍼스 청소 및 소독 관리직원 부족 ▲캠퍼스 보조원과 놀이터 수퍼바이저의 과중한 업무로 인해 캠퍼스 안전 위협 등에 대해 언급했다. 


카발로 교육감은 노조가 주도하는 예정된 사흘 간의 파업 기간 동안 학교가 일시적으로 폐쇄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 학부모들에게 차일드케어를 알아볼 것을 촉구하는 한편,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패키지 지원과 학교 60곳에서 무료식사 보급이 가능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LAUSD는 부모가 재택근무를 할 수 없거나 대안적인 옵션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차일드케어 또는 감독된 돌봄 형태를 제공하기 위한 기관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USD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노조 관계자들은 이번 파업이 올바른 메시지를 보내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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