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건 대낮'에도 한인타운은 여전히 불안
지난 27일 LA한인타운 올림픽과 노먼디에 있는 시니어센터 인근 거리에 주차된 차의 조수석 유리창이 박살난 모습. / 시니어센터 제공
거리 파킹 차 절도 노리는 파손 많아
지난해 차량침입 사건 LA지역서 5위
시니어들 괜한 시비 두려워 외출 꺼려
#. LA 한인타운 시니어아파트에 거주하는 82세 임성자씨는 최근 벌건 대낮에도 거리에 나서기를 불안해 한다. 아파트 앞길을 걸을 때 젊은 남성들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시비를 걸어 주변 건물이나 마켓으로 피해 들어간 적만 수 차례다. 임씨는 폭행이나 강도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무섭고 불안해 집 밖으로 나서기를 꺼린다.
최근 한인타운 인근에서 이유없는 해코지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민들의 치안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의 박관일 사무국장은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한인타운 시니어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치안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며 "밤길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거리가 이제 백주 에도 마찬가"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길거리에 추자한 차량의 파손과 물건 도난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박 국장의 설명이다.
지난 27일 오전에도 절도를 노린 용의자들이 시니어센터 서쪽 방면 아이롤로 스트리트에 주차된 차의 조수석 유리창을 깬 사고가 접수됐다. 사고 차량의 소유주인 트레버 캐실라스씨는 “한인타운이 편하고 살기 좋다고 해서 지난해 9월 이사했는데 이런 일을 당해 난감하다”며 “911에 즉시 신고는 했지만 스트리트 파킹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 해 12월 LA지역 범죄통계 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2022년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차량침입 사건만 총 691건으로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 해 차량부품 도난사건의 54%가 도로에 주차된 차량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