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전역에 '불법덤핑' 감시카메라 단 19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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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전역에 '불법덤핑' 감시카메라 단 19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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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지난 해 LA시 불법 덤핑 신고 건 수 


사우스LA의 한 업소 근처에 널려 있는 쓰레기들. /ABC7 뉴스


2022년 LA시내 총 9만9936건 신고 접수

LA한인타운, 2339건으로 지역 중 8위

한인업소 주변에 무차별 투척, 업주들 난감


LA에서 주민들이 가구 등 부피가 큰 쓰레기를 길거리에 내다버리는 '불법 덤핑(illegal dumping)'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시 전역에 불법덤핑을 적발하는 감시카메라는 단 19대만 설치돼 있어 이 같은 행위에 정부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LA한인타운을 포함한 LA시내 불법덤핑 신고건수는 총 7123건을 기록,  지난해 12월의 6428건보다 10.8%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개인 비즈니스 근처나 공공장소 할 것 없이 폐기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고 쓰레기를 덤핑하는 주민들 때문에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유해물질도 마구 덤핑하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27일 LA지역 범죄통계 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은 MyLA311 데이터를 인용, 지난해 불법덤핑 관련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LA시내 탑 5 동네를 샌퍼난도 밸리가 휩쓸었다고 보도했다. 밴나이스에서 총 3387건의 불법덤핑 신고가 접수돼 가장 많은 불만이 제기됐으며, 선밸리가 3131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스할리우드 2569건, 파노라마시티 2457건, 파코이마 2407건, 보일하이츠 2351건, 이스트 할리우드 2351건, 리시다 2202건, 플로렌스 2170건 등으로 나타났다. LA한인타운은 모두 2339건의 신고가 접수돼 지역 중 8위에 올랐다. 


샌타모니카 불러바드에서 15년째 남성옷 수선집을 운영중인 박민숙 대표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각종 생활폐기물 무단덤핑으로 상가에 들어설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며 “상가주차장 입구는 ‘동네 쓰레기장’이 된지 오래이며 폐가구, 이불, 대형박스 등 온갖 물건을 내버리고 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제는 불법덤핑 뿐만이 아니다. 각종 폐기물이 많이 쌓여 주변 경관을 훼손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노숙자들이 늘어나면서 밤에 쓰레기를 태우는 통에 화재 위험이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40년 된 낡은 건물인데 영업하는 업소는 5곳 뿐이라 언제 화재가 발생할지 몰라 겁이 난다”며 “건물주에게 알려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A시내 불법덤핑 신고 건수는 지난 2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LA에서 총 9만9936건이 신고됐으며 이는 2020년 팬데믹 기간 12만 9000건에 달했던 최대치보다 22.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8월 9310건의 신고가 접수된 후 12월에는 6428건으로 매달 신고건수가 감소했다.  


2002년 LA시는 불법덤핑 범죄 제보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수년동안 운영되지 않았으며 지난해 9월 LA시의회는 불법덤핑 제보에 대한 단계별 보상 시스템을 구축, 덤핑을 한 주민이 경범죄 또는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을 경우 제보자에게 최대 1000달러를 보상하는 내용에 대해 논의했었다.  


LA시 론 갤퍼린 회계감사관은 "LA시내에 불법덤핑 감시카메라는 단 19대 뿐"이라며 "불법덤핑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가주 형법에 따르면 공공장소 및 사유지에 불법덤핑을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1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으며 보건안전법 117555조에 따라 최대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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