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사랑의 손길을 내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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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칼럼] 사랑의 손길을 내밀 때다

웹마스터

송정명 목사 

미주성시화운동 공동대표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소식은 지구촌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처음에는 사망자가 1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되었는데 지금은 4만60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도 20여만 명이 무너진 건물 아래 매몰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니, 가위 기록적인 사고다. 애타게 가족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전해진다.

   

집을 잃고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살을 에는 강추위 속에서 얄팍한 천막을 의지해서 생명을 부지하고 있다. 언론에 비치는 이재민들의 모습도 보는 사람들 가슴을 저미게 한다. 그 숫자가 20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소식을 사순절을 시작하는 우리 성도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무엇이겠는가?

   

사실 오늘(2023년 2월 22일)부터 사순절이다. 사순절은 신앙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사순절은 예수님 고난을 묵상하며 우리 신앙을 점검하는 기간이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해서 부활절 전까지 46일간이다. 그 기간에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이 사순절이다. 

   

사순절은 초대교회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동·서교회가 사순절 일정과 사순절 예식의 차이로 통합하지 못했지만, 꽤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절기다. 중세를 거치며 왜곡된 신앙문화가 많이 발달해 개혁교회는 사순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순절의 의미는 영적으로 깊다.    

   

사순절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묵상하며 그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이다. 초기 기독교 사회에서는 이 사순절 기간에는 금식하고 절제하고 회개하며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는 경건의 훈련을 권고했었다. 이 기간에는 화려한 옷을 입는 것도 금하고 값비싼 음식을 먹는 것도 자제했다. 그리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 구제하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진을 당한 튀르키예는 한국교회와 성도가 도와야 할 이유가 많다. 우선 사랑의 빚을 졌다. 한국이 6.25 전쟁으로 큰 위기를 맞았을 때 튀르키예는 미국 다음으로 빠르게 대책을 세우고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보냈다. 전투현장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다. 튀르키예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이름도 모르는 대한민국의 산과 계곡에서 묻혔다. 그래서 대한민국과 튀르키예는 혈맹이 되었다. 혈맹국이 고통 중에 있는데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신앙인으로서 튀르키예는 중요하다. 튀르키예는 신약교회들 특히 사도행전 교회들 현장이다. 사도행전 안디옥교회가 있었던 안디옥에서 지진이 발발했다. 초대교회 현장에 어려움이 참으로 안타깝다. 또 튀르키예는 선교적으로 더욱 중요한 나라다. 이슬람문화권인 튀르키예는 선교적 장벽이 많았다. 튀르키예 지진 구호활동을 선교적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사순절 기간에 주님 앞에 나아가 기도할 때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의 손길로 그들을 일으켜 세워주면 좋겠다. 감사하게도 남가주에서 여러 기관이 구제금을 모아 전달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한인으로, 신앙인으로 또 선교에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 예수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에 튀르키예를 품고 기도하며 섬기고 나누는 은혜를 사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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