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차량부품 절도… 한인 피해 속출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멈추지 않는 차량부품 절도… 한인 피해 속출

웹마스터

LA시 자동차 부품 도난사건(수) /LAPD 통계자료 

LA시 자동차 부품 도난 장소(2022년) /LAPD 통계자료



2022년 LA시내 총 7118건 발생

한인타운은 150건, 지역 중 8위

촉매변환기 가장 '핫' 아이템

부품 뜯기면 수천달러 비용 들어


차량 배기가스 제어장치인 촉매변환기(Catalytic Converter) 절도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LA시내에서 지난 3년간 자동차 부품 절도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LA지역 범죄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APD에 접수된 자동차 부품 도난은 총 2760건으로 이는 직전분기의 1504건보다 83.5%, 2019년 4분기(697건)보다 4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LA시내에서 발생한 자동차 부품 도난은 총 7118건으로 월 평균 593건, 하루 평균 20건 발생한 셈이다.

이는 2021년 대비 38.2% 증가한 것으로 2019년 도난 건수(2187건)의 3배가 넘는다.  


2022년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자동차 부품 도난사건은 총 150건으로 LA시 지역 중 8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다운타운으로 총 379건이었다. 이어 밴나이스 232건, 셔먼오크스 181건, 노스힐스 167건, 웨스트레이크 166건, 노스리지 162건, 실마 161건, 그라나다힐스 144건, 실버레이크 142건 등이었다. 


LA '아메리칸 오토글라스'의 김종희 대표는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촉매변환기를 포함해 자동차 부품을 도난당한 후 새 부품 설치를 요청하는 한인 고객이 40~50% 증가했다”며 “하루 10명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새 부품을 설치하는데 평균 2000~3000달러가 들며, 촉매변환기는 평균 1500~3500달러의 비용이 나간다”며 “부품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필요한 부품을 배달받는데 최대 일주일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지난 7일 LA경찰위원회 미팅에 출석해 “올 들어 LA시내에서 406건의 촉매변환기 절도사건이 발생했다”며 “촉매변환기 절도범들은 전기톱 등 절단 장비를 차량에 싣고 다니며, 훔친 부품 재판매를 통해 하루에 300~500달러를 번다”고 전했다. 


전미보험범죄국(NICB)은 전국에서 촉매변환기 절도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21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LAPD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자동차 부품 도난사건의 54%에 해당하는 3846건이 도로에 주차된 차량과 연관이 있다. 이밖에 일반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은 16%(1150건), 단독주택 앞 도로에 주차된 차량은 6%(450건), 주택 드라이브웨이에 세워둔 차량은 5%(370건), 기타 19%(1370건) 등이었다. 


LAPD는 자주 도난당하는 자동차부품 유형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헤드라이트와 에어백도 종종 절도범들의 타겟이 된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가주지사는 지난해 9월 정비소, 폐차장 등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범죄자들이 훔친 촉매변환기를 구매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들에 서명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