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Count your bl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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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Count your bl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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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쉐어USA 대표  

  

남미의 수리남을 다녀왔다. 오랜 기도의 응답으로 이루어진 선교여행이었다. 수리남의 마이클 목사와 매주 소통하면서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코로나로, 건강문제로, 시간과 재정문제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실행하게 된 것이 감사하고 감사했다. 

   

감사한 마음에 ‘받은 복을 헤어 보아라(Count your blessings)’라는 찬송을 부르고 싶었다. 비행기에서부터 부르고 싶었는데 가사도 생각나지 않고 와이파이도 없고 소리 낼 수 없어서 부르지 못했다. 수리남 공항에서 자동차를 타자마자 유튜브를 찾았다. 자정이 넘은 시간 밤길을 달리며 이 찬양을 듣고 또 들으며 따라 불렀다. 선교여행 기간의 지정곡이 되었다. 

   

넷플릭스 영화 수리남으로 한인들에게 좀 알려지긴 했지만 수리남은 여전히 미지의 나라다. 수리남은 남으로 브라질과 국경을 접하고 서쪽의 기니아나(Guyana)와 동쪽의 프랑스 기니아나(French Guiana)사이에 남미의 북부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서쪽의 기니아나는 영국의 지배를 받아 영어를 사용하고 동쪽 프랑스 기니아나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수리남도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아 화란어(Dutch)를 사용한다. 

   

수리남은 자연환경이 좋다. 가뭄, 장마, 태풍 그리고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전혀 없고 너무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나라다. 기후, 강우량, 토질 등등의 조건을 따져보면 수리남은 참으로 살기 좋은 나라다.

   

그런데 수리남의 현실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공항에서 수도 파라마리보로 가는 도로는 왕복 2차선이다. 파라마리보 시내 건물과 주택들도 허름하다. 한국으로 말하면 21세기와 20세기 중반의 건물이 혼재해 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왜 이렇게 열악하게 살고 있을까? 잘 살고 싶지 않은 국민이 어디 있으랴? 발전이나 부강이 맘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수리남을 돌아보며 한국의 과거를 생각했다. 수리남과 비슷한 상황에서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을 생각하니 여행 지정곡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조국과 민족에 주신 은혜에 감사했다. 그리고 전후 바닥에서 경제적 발전을 이룬 선배들과 지도자들에게 감사했다. 무엇보다도 근면한 우리 민족성과 잘 이끌어 주신 지도자 그리고 이렇게 발전된 국가의 현실이 참 감사했다.   

   

수리남을 보면서 우리 조국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다. 아득했다. 전(戰)후 잿더미에서 그야말로 기적을 이룬 것이다. 까마득한 바닥에서 험난한 길을 헤치고 여기까지 왔다. 지붕을 개량하고 길을 넓히고, 전기와 다리 공사를 했다. 기적 같은 과정을 통해 우리는 엄청난 복을 누리고 있다.

   

여행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다가 북가주에서 오신 장로님을 잠시 뵈었다. 1934년생이신 장로님은 17세에 6.25 전쟁에 참전하신 후 조국과 함께 성장해 오신 분이시다. 방정한 믿음으로 주님을 섬기시는 장로님을 하나님께서 많은 복을 주셨다. 장로님은 조국의 눈부신 발전에 감사하며 지금 누리시는 삶의 복을 만끽하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장로님과 대화했다.   

   

장로님의 살아온 삶에 대한 찐한 감사의 고백과 기도가 감동이다. 감사를 잃어버린 다음 세대에 대한 걱정의 말씀도, 이렇게 이룬 조국이 다음 세대에도 건재하기를 기도하신다는 장로님 마음도 완전 공감이 된다. 받은 복을 헤어보며 감사하시는 장로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왔다.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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