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망사고의 85% ‘전용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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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사망사고의 85% ‘전용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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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LA한인타운에서 자전거를 타고 파리바게뜨로 출근하던 레오니다스 아십은 차와 충돌해 사망했다. 사진 속 차량은 아십 사고와는 무관하다. / FOX 11 뉴스 화면 



LA카운티 비영리단체 '바이크LA' 분석

사고의 61% 저소득층 지역에서 발생

전국적으로 연 1000명 죽고 13만명 부상



LA카운티 자전거 사망사건의 85%가 자전거 전용차선이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의  자전거 비영리단체 바이크LA(BikeLA, 구 LA카운티 자전거연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A에서 발생한 26건의 자전거 사망사고를 분석했을 때,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전용 인프라의 부족이 치명적인 사망사고를 초래했다. 



이 보고서는 시속 35마일을 초과하는 속도, 다중차선 통행, 자전거 전용도로 부족, 열악한 거리조명 등이 치명적인 자전거 충돌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주요 원인으로 파악했다. LA카운티 자전거 사망자의 85%가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곳에서 발생하며, 77%는 각 방향에 세 개 이상의 차선이 있는 다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아울러, 전체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54%)이 야간에 발생했다.



바이크LA는 이러한 치명적인 사고를 평가할 때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전용 인프라 부족과 차량이 우선시 되는 통행을 주요 검토사항으로 꼽았다. 보고서에서는 자전거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제안으로 ▲간선도로 제한속도를 낮추고 ▲활용도가 낮은 차선을 전용 자전거 도로로 전환하며 ▲기존 혹은 향후 자전거 도로에 대한 안전기준을 개선 ▲기존의 모든 조명을 고품질 LED 전구로 업그레이드 ▲자전거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을 포함했다. 



바이크LA의 케빈 신 데퓨티 디렉터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전거 사망자의 61%가 저소득층 지역과 흑인,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디렉터는 “이들 지역의 불균형한 사망자 수는 소수민족 커뮤니티의 인프라 개선을 뒷전으로 밀어버린 ‘레드라이닝(Redlining)’의 결과”라며, “수십 년간의 투자중단과 인종차별 정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장 큰 도움이 필요한 커뮤니티는 저소득층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그로서리 마켓이나 학교 등을 오갈 때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전거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의 목적은 의원들이 자전거 안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장려하고 자원이 저소득층 지역에 더 공평하게 분배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사고 다발지역으로는 LA다운타운의 피게로아 스트리트, 엑스포지션파크와 11번 고속도로 인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불러바드, 이스트 애너하임 스트리트, 랭캐스터 등이다. 



CDC에 따르면, 매년 전국의 도로에서 발생하는 충돌로 약 1000명의 자전거 운전자가 사망하고 13만 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다. 충돌로 인한 자전거 부상 및 사망 비용은 일반적으로 매년 230억달러를 초과한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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