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폭동 같은 비극 막으려면 한인사회 정치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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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폭동 같은 비극 막으려면 한인사회 정치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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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를 방문한 이종철 변호사가 가족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톰슨 본 텅겐' 로펌 이종철 파트너 변호사

페퍼다인 공공정책대학원 유일한 한인 자문위원으로 활약

가족·교육·믿음 중요시, 4.29 폭동 영향으로 법조계 입문 

공화당 어셈블리 앤텔롭밸리 지부 회장, "론 디샌티스 지지"


남가주의 기독교 계열 명문사학 페퍼다인 대학 공공정책대학원(School of Public Policy) 자문위원회 위원, 재산계획·자산관리 전문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 겸 최고 개발·재정책임자 및 개인 투자회사 매니징 디렉터로 맹활약하는 1.5세 한인이 있다.


주인공은 남가주 한인사회 올드타이머인 이재권 ‘미주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장과 부인 이성호 여사의 3남 중 장남인 이종철(54) 변호사. 


1968년 서울에서 출생한 후 1973년 가족과 함께 이민 온 이 변호사는 LA, 세리토스, 캘라배서스 등 남가주에서 성장했으며, 벤투라 카운티의 명문 사립 보딩스쿨 ‘대처 스쿨(The Thacher School)’을 졸업했다. 이후 아이비리그 유펜에서 응용과학·생명공학 및 정치학을 복수전공한 후 컬럼비아 법대에서 법학박사(J.D.) 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4.29 LA 폭동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당시 한인사회에 힘 있는 변호사, 정치인, 공무원이 없어 4.29 폭동이라는 비극이 일어났다”며 “이민자들이 피땀으로 일군 LA 한인타운이 폭동으로 폐허가 되는 것을 보고,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해 법대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샌타클라리타에 메인 오피스, 랭캐스터에 사이드 오피스를 각각 운영하는 유명 로펌 ‘톰슨 본 텅겐(Thompson Von Tungeln)’의 파트너로 변호사인 한미 에스크로 톰 조 대표와 함께 오는 4월 LA한인타운 올림픽가에 톰슨 본 텅겐의 세 번째 사무실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 변호사의 부인도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봉사직이지만 학교의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페퍼다인 공공정책대학원 자문위 멤버 15명 중 유일한 아시안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트 피터슨 대학원장에게 국제개발 및 테크널러지 관련 조언을 해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이 변호사는 “페퍼다인 공공정책대학원은 미국 내 정부정책 전문 대학원 중 유일한 중도 보수성향 교육기관”이라며 “모든 자문위 미팅이 기도로 시작할 정도로 크리스천 밸류가 깊이 배어 있다”고 소개했다. 


두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이 변호사는 가족, 교육, 믿음, 기회를 가장 중요시한다.  그의 건전하고 뚜렷한 가치관을 발판으로 아들은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발달장애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딸은 버지니아 소재 리버티 대학에서 발달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뉴욕, 실리콘밸리, 일본, 홍콩 등에서도 장기간 거주하며 창업, 경영, 투자, 자산관리, 대학 강의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홍콩에서 생활할 당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연회인 ‘테드x 홍콩’의 공동 운영책임자를 6년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미국 교육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문제”라며 “많은 학생들이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노조원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투쟁하는 거대 교사노조,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전통적인 학습환경에서 떼어놓는 디지털 문화 확산 등이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풀뿌리 조직인 가주 공화당 어셈블리(CA Republican Assembly) 앤텔롭 밸리 지부 회장을 맡고 있는 이 변호사는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한다”며 “뚜렷한 주관과 추진력, 지적능력을 겸비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대구가 고향인 부모의 영향을 받아 구수한 대구 억양이 배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 변호사는 “아이들을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인재로 키우고, 나이가 들면 10명의 손주를 둔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나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활동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페퍼다인 공공정책대학원은 오는 11일(토) 시미밸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자유를 울려 퍼지게 하라(Let Freedom Ring)’라는 주제로 설립 25주년 갤라 행사를 개최한다. 리셉션은 오후 6시, 디너는 오후 7시부터 시작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기조연설을 한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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