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야외패티오 지속 위해 엄청난 비용 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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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야외패티오 지속 위해 엄청난 비용 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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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가 추진하는 조례안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허가 신청 절차로 인해 '알 프레스코' 프로그램이 지속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BC7 방송


LA시, '알 프레스코' 영구화 조례안 추진 

업소들에 까다로운 허가 신청 요구 논란

비용 2만~15만달러 필요, 업주들 '황당'


팬데믹 기간 LA시내 식당을 대상으로 야외 패티오 영업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알 프레스코(Al Fresco)’ 프로그램을 영구화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야외패티오 운영 지속을 위해 업주들이 까다로운 자격요건을 충족시켜야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한인 등 많은 식당업주들은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외 패티오를 유지·운영하기 위해서는 수만달러의 추가비용을 지출해야 하며, 필요한 라이선스 취득 수수료를 납부하지 못할 경우 영업 중단 위기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BC7 뉴스가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0년 5월 도입된 알 프레스코 프로그램을 통해 약 2만5000개 식당이 영업 중단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LA시내 식당 운영 허가과정에 수반되는 수수료 지불, 승인 대기, 불필요한 서류 면제 등 까다로운 절차를 없애고 몇 분 안에 온라인에 접속해 무료로 패티오 영업 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업주들에게 도움을 제공했다.



LA도시개발국(LACP)의 예그히그 캐시쉬안 국장은 LA타임스(LAT)에 보낸 성명을 통해 “야외 패티오 운영을 지속하려면 영구적 알 프레스코 프로그램을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프로그램의 본취지는 팬데믹 비상사태에 따라 식당 업주들이 ‘일시적’으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패티오 운영을 허가한다는 일종의 ‘면제 조치’였다. 하지만 비상사태 종료 후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LA시가 반드시 프로그램을 '성문화(codify)'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식당 업주들은 야외 패티오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영구적 알 프레스코 프로그램을 신청해야 하는데, 팬데믹에 따른 경기불황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재료비와 인건비가 치솟는 시점에서 업주들의 목줄을 죄는 조례안이 나왔다는 점에서 큰 반발을 부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패티오 주류 판매에 대한 조건부 허가가 면제됐지만, 앞으로 패티오에서 주류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허가신청 절차를 거쳐야 한다.



LA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한음(HanEuem)의 김영호 매니저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1년 초부터 운영해온 야외 패티오는 고객의 40%가 이용한다”며 “패티오 설치비용만 최소 5000달러가 들었다”고 말했다. 


팬데믹 초창기에 영업을 시작한데다 내부 공간이 여의치 않아 야외 패티오를 통해 식당 운영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패티오 운영을 위한 새로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 없다는 불만이다. 김 매니저는 “최근 식재료 비용이 폭등한데다 손님도 적어 허가문제로 패티오 운영을 포기할 경우 잠재 손님의 40%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만달러의 팬데믹 구호기금과 대출을 받아 주차장 일부를 대형 텐트 야외식당으로 개조한 한 한인 식당업주는 팬데믹 기간 식당 면적을 두 배 이상 늘렸다. 하지만 이번 조례안으로 테라스를 5개 주차공간으로 축소하거나 조건부 허가 신청에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조건부 허가 신청절차만 해도 최소 2만달러의 비용이 들고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 1년 정도 걸릴 수 있다. 

식당 실내 좌석의 일부를 야외 좌석으로 사용할 경우 일종의 구역 분산에 대한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이로 인해 추가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형식적인 절차를 밟는데 도움이 필요한 업소의 경우 컨설턴트 비용만 2만달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아울러 야외 패티오 운영과 주류 판매, 패티오 수용 인원 15명 이상에 대한 별도의 허가 등 라이선스 3개를 모두 받으려면 최대 15만달러의 '거금'을 지출할 수도 있다. 


LA시 플래닝위원회는 올 봄 조례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후 LA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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