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3800명 넘게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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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3800명 넘게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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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무너져내린 튀르키예 아다나의 한 건물에서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6일 새벽 7.8 규모 강진 발생

튀르키예 5600채 이상 건물 '폭삭'

부상자 1만6000명, 사상자 더 늘어날 듯


6일(현지 시각) 튀르키예와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7.8 규모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3700명을 넘어섰다. 


건물 잔해 밑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사상자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 연방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벽 4시 17분께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주 누르다으에서 동쪽으로 약 26㎞ 떨어진 곳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약 17.9㎞로 추정됐다. 이어 규모 진도 7.5의 강력한 여진을 포함해 60차례 이상 여진이 발생했다. USGS는 “이번 지진은 1939년 3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알자지라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해 2316명이 사망하고 1만329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이후 최소 5606채의 건물이 무너졌으며, 구조한 인원은 7340명이었다. AFAD는 “1991년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튀르키예 동부 마르마라해 지역을 강타해 1만 7000여명이 사망한 이래 튀르키예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지진”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남부지역은 수백만명의 인구가 밀집된데다 열악한 인터넷 연결과 파손된 도로로 인해 구조작업이 더뎌지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일부 지역의 기온은 밤새 영하로 떨어져 잔해 속에 갇힌 생존자나 부상자의 상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1444명이 사망하고 3500명이 부상했다. 유엔은 지진 피해 지역이 12년에 걸친 내전을 피해 쫓겨온 난민 410만명이 살던 곳이며, 국제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년간의 공습과 포격으로 건물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지진까지 덮치면서 피해가 커졌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시리아인들은 콜레라 발병과 지난 주말 폭우, 폭설에 이어 지진까지 잇따라 타격을 입었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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