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 ‘디지털 무장'시키는 자원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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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 ‘디지털 무장'시키는 자원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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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 컴퓨터교실에 USC 박사과정 유학생 4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수업하고 있다.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제공



컴퓨터교실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손녀 뻘 USC학생들과 열기 ‘후끈’

시니어 정신건강 '치매예방'에 효과



“자원봉사자로서 배우며 얻어 가는 것이 더 크다. 배우면 별거 아닌 컴퓨터를 무서워하는 시니어들에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정보습득 및 SNS 의사소통 등 컴퓨터 활용이 시니어들의 정신건강과 치매예방에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적극 참여하게 됐다. 컴퓨터교실을 통해 정보를 나눌 수 있어 뿌듯하다."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이사장 정문섭)에서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컴퓨터교실이 큰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해 4분기부터 USC 박사과정 유학생 4명이 재능기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이번 학기(1~3월) 수업 참여자들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8년 째 무료로 진행되는 시니어센터의 컴퓨터교실(기초, 중급반)은 USC 박사과정 유학생 참여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번 학기 컴퓨터교실에 등록하기 위해 새벽 5시부터 대기하는 시니어들로 북적이기도 했다.  



정문섭 이사장은 “70~80대 시니어 40여 명으로 구성된 컴퓨터교실 참가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눈이 트이고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는 한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인터넷으로 대화를 하고 연속극을 보는 등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세계에 입문한 셈”이라며 “시니어들은 손주보다 어린 자원봉사자 학생들의 똑 부러지는 가르침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전했다. 



컴퓨터교실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USC의 뇌과학 박사과정의 남종우씨는 지난 3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년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내로부터 컴퓨터 활용이 시니어들의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들은 적이 있다”며 “컴퓨터 사용을 두려워하는 많은 시니어들이 금방 익숙해질 수 있도록 컴퓨터교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씨는 “봉사활동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닌, 배우고 얻어 가는게 더 많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시니어들과의 배움의 만남을 통해 항상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USC에서 노인학을 전공하면서 시니어 기술수용(Technology Acceptance)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인 윤도경(30)씨는 “시니어들이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는 많은데 익숙지 않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컴퓨터 사용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SNS으로 의사소통 하는 것이 시니어들의 사회적 교류와 인지기능을 높여 노화진행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씨는 “열의가 넘치는 시니어들을 뵐 때마다 보람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니어센터는 이번 학기에 총 37개 과목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달 약 4500명의 시니어들이 참여하고 있다. 컴퓨터교실은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90분 동안 시니어센터 2층에서 진행되며, USC의 남종우(뇌과학 박사과정),  윤도경(노인학 박사과정),  김가온(뇌 과학 박사과정),  한예준(법학 박사과정) 4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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