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보제트기' 보잉 747, 53년 역사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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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제트기' 보잉 747, 53년 역사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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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47이 오늘(31일) 화물항공사 아틀라스에 인도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53년 만에 단종된다.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첫 비행을 앞둔 보잉 747-8 모습.  AP


세계 첫 양산형 2열 항공기

경제적 이유가 단종 원인돼


'점보제트기' 보잉 747 항공기가 마지막 기체를 인도하며 53년 만에 단종된다고 지난 29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마지막 보잉 747기는 31일 미국 화물항공사인 아틀라스에어에 인도된다. 이에 따라 보잉 747은 1970년 팬아메리칸월드항공(팬암)사에서 첫 비행을 한 이후 반세기 넘은 역사를 뒤로 하고 사라지게 된다.


보잉 747은 본격적인 장거리 항공여행의 길을 열어 현대 항공산업 역사를 이끈 기종이다. 세계최초의 양산형 2열 항공기인 747은 1970년 1월 22일 역사적 첫 이륙 이후 항공기 좌석을 350∼400석까지 늘리고 공항설계까지 바꿔놓았다. 제트여객기 최초로는 2층 구조를 사용해 머리 윗부분이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포함해 전세계 수많은 항공사가 도입했으며, 여러 국가 정상들이 애용했다. 보잉 747의 개발은 당시 미국 최대 항공사인 팬암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팬암의 후안 트리프 창업자는 좌석을 늘려 비용을 절감하고자 했고, 낚시를 함께 다니던 보잉의 윌리엄 앨런 회장에게 새 항공기 개발을 요청했다.


보잉의 전설적인 엔지니어 조지프 서터가 새 항공기의 설계를 맡았고, 그의 팀은 28개월 만에 보잉 747을 개발했다.


보잉747은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침체를 겪었지만, 이후 1989년에 보잉이 더 가벼운 소재로 만든 새 엔진을 적용한 747-400을 내놓았고 이는 증가하던 태평양횡단 비행수요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항공 역사가 맥스 킹슬리-존스는 보잉747을 "대중을 위한 항공기였으며 대중시장으로 갈 수 있는 능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보잉747은 경제적 이유로 사라지게 됐다. 항공기술 발전으로 쌍발기(제트 엔진 2대를 갖춘 항공기)가 더 낮은 비용으로 같은 거리와 탑승 용량을 충족할 수 있게 되면서 4발기(엔진 4대)인 보잉 747은 경제성 측면에서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보잉 747의 은퇴 후 이를 대체할 보잉사의 차기 여객기 모델이 아직은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잉은 747을 대체할 모델인 777X를 빨라야 2025년에나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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