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공감하는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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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공감하는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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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쉐어USA 대표


   

한밤중에 권총을 든 강도가 주인을 깨우고 “손들어!” 하였다. 잠결에 주인은 놀라서 왼손을 겨우 들자 강도는 “오른손도 들어!”라고 고함쳤다. 집주인은 벌벌 떨면서 미안하지만, 오른손은 신경통 때문에 들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강도는 “신경통? 젠장. 나도 신경통 때문에 이 짓을 하는데!”했다. 그도 오른손이 신경통으로 마비되어 제대로 일을 못 해서 강도질을 하였다.

   

신경통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강도는 자신의 목적을 잊고 신경통 이야기를 했고 주인도 신경통 이야기에 강도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 신경통 치료와 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밤새우고 새벽녘에 사이좋게(?) 헤어졌다. 오 헨리의 단편 강도와 신경통 줄거리다. 이 이야기는 공감의 힘을 보여준다. 공감하는 곳에 역사가 있고 감동이 있다. 

   

침팬지보다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레서스원숭이를 대상으로 공감력 실험을 했다. 원숭이가 자기 먹이를 집을 때마다 우리 안에 있는 다른 원숭이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인지한 원숭이는 먹는 것을 포기했다. 먹이를 집어 먹을 때마다 다른 원숭이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리자 원숭이는 12일간이나 먹지 않았다. 원숭이가 이웃의 고통을 공감한 것이다. 

   

기가 막히게도 이 원숭이만큼도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있다. 예외로 타인의 고통을 즐기거나 타인의 아픔에 냉담한 사람이 많다. 인간은 공감하는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icus)다. 공감이 사람들을 하나되게 한다. 장례식에 참석하면 눈물이 나고, 파티에 참석하면 어깨춤을 추게 하는 것이 공감이다. 공감능력이 부족하면 타인의 희생, 수고, 아픔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이런 사람은 주변을 불행하게 하고 자신도 불행한 삶을 산다.

   

공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감이 주는 효과나 유익은 굉장하다. 상담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공감을 보여줄 때 내담자는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즉 공감해야 제대로 된 상담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공감(共感)은 함께 느낌으로 동정(同情)하는 것이다. 공감(sympathy)하는 타인과 함께(syn) 감정(pathy)을 나누는 것이다. 또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며 함께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공감을 Compassion이라고도 표현한다. 이는 함께(Com) 고통(Passion)을 느끼는 것이다. 문화인류학자 로먼 크르즈나릭이란 사람은 공감을 ‘다른 사람의 처지가 되어보고, 그들의 감정(정서적 측면)과 관점(인지적 측면)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활용해 자신의 행동을 인도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건강한 공감은 행동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월드쉐어USA는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 전쟁으로 발전소 등의 시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난방이 없이 겨울을 보내는 그들을 생각하면 몸과 맘이 얼어붙는다. 담요가 이 추위에 무슨 도움이 될까만, 열심히 담요를 보낸다. 전쟁의 공포, 추위와 굶주림의 고통을 감내하는 그들을 공감하고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조금 더 내밀 수 있기를 기도한다. 

   

요즘 우크라이나에서 이런저런 요구사항이 많다. 여러 이유로 은행을 수시로 바꾸고 송금방식에도 요구가 많다. 며칠 전엔 온종일 은행 일을 봤다. 새로운 요청이 올 때마다 전쟁터에서 얼마나 고생할까? 오죽하면 이런 것을 요청할까? 라고 생각하며 공감하려 한다. 공감함으로 존중하고 공감함으로 사랑하려 한다. 우크라이나의 아픔을 자유 진영의 사람들이 공감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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