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의대에선 운동을 가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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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의대에선 운동을 가르치지 않는다

웹마스터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의사에게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대사증후군 때문에, 또는 우울증 때문에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해야한다는 말뿐 정작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의사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의사도 아마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의과대학에서 운동을 가르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레지던트 과정 중에 운동을 배우거나 할 수 있는 시간을 낸다는 건 도저히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의과대학 시절 해부학과 생리학 시간에 근육과 관절의 구조와 기능을 배운다. 또 고혈압과 당뇨 같은 성인병을 치료하는 데 운동이 중요하다고도 배운다. 하지만 정작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은 받지 못한다.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근력운동이나, 어떤 운동을 몇 번 반복하고 어느 정도의 휴식시간을 가져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알려주지도 않는다. 비단 의대뿐인가? 일반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도 다양한 운동법을 배워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탠퍼드 노년내과 지도교수님은 달랐다. 교수님은 펠로들이 물리치료와 재활의학과 로테이션을 돌 때 재활의학과 교수님께 따로 부탁하셔서 우리가 환자들에게 어떤 운동을 시켜야 하는지 하나하나 배울 수 있게 하셨다. 덕분에 우리는 디테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근육구조와 생리학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우리는 시니어들의 근육과 관절을 매번 약으로만 치료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비약물치료로써 운동도 함께 처방해야 한다는 것과 낙상한 환자의 경우 근육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를 위해 어떤 운동을 가르쳐야 하는지도 배웠다. 나 역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겨 박사과정 중인 개인 트레이너에게 레슨을 받으며 과학적으로 ‘근성장’에 접근해 올바른 자세와 운동을 배웠다. 특히 카이로프랙터(chiropractor)가 된 고등학교시절 절친과 자주 만나 근육과 관절 질환에 관해 이야기하고 치료법을 논의하면서 이에 대한 이해도 더욱 깊어졌다. 


이런 여러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시니어 환자들을 진료할 때 그들이 자세를 교정할 수 있게 도왔고, 정확히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의사가 먼저 운동해야 환자에게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다는 생각에 운동하고 도움받은 것을 진료에 적용하니 실제 많은 환자의 건강이 호전되었다. 



근력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다. 올바른 자세로 해야 다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 운동을 하다가 다치면 그마저도 할 수 없어 중단하게 되므로 건강이 더욱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 자세는 통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끌어올려 정신건강에도 좋다.



《백년 허리》, 《백년 운동》, 《백년 목》 등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이름이 알려진 서울대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님은 책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참으로 유용한 지식을 가르쳐 주신다. 그의 풍채와 자세만 봐도 실제로 꾸준히 운동을 하시는 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재활의학과 지식에 운동을 접목한 콘텐츠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스탠퍼드에서 배운 여러 지식도 그의 채널에서 종종 접하곤 한다. 이 같은 기본적인 운동상식과 척추위생에 관한 지식은 사실, 미국 상위 1%의 시니어들이라면 이미 터득하고 있는 것들이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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