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사랑을 위한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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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칼럼] 사랑을 위한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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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목사

남가주 새누리침례교회 담임 

   

2023년 새해가 밝았다. 흑토끼의 해라고 한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새해의 결심”(New Year’s Resolution)이라는 것을 한다. 문제는 이 결심을 어떻게 변치 않고 실천해 가느냐이다.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쟈넷 커크만이라는 자매는 새해를 시작하면서 “절대로”(Never)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자신의 결심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젊었을 때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작정했고, 절대로 아이를 갖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컴퓨터 계통의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캘리포니아에는 살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했었다. 

   

이런 결심을 했었는데 그녀는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가졌으며,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결국 그녀가 “절대로” 하지 않겠다던 일이 다 깨어지고 그녀 자신의 결심의 반대방향으로 인생이 진행된 것이다. 이것은 그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결심과 뜻대로 살아가는 인생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결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확인한 후에 그것에 맞는 우리의 헌신을 결심하는 것이 바른 순서라는 말이다. 그래야 결심도 오래가고 그 열매도 아름답다. 하나님의 계획은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새해에는 사랑을 위한 결심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미운 사람도 사랑하고 그 미운 사람들을 가슴에 품고 사랑하는 결심을 했으면 좋겠다.

   

초대교회에 크리소스톰이라는 훌륭한 교부가 있었다. 그는 강력하고 호소력 있는 설교자로 유명하다. 그는 황금의 입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의 강력한 설교에 로마황제가 벌벌 떨기도 했고, 그의 설교가 부담스러워 황제가 그를 유배지로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크리소스톰이 예수님의 세족식과 관련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 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실 때 누구의 발을 가장 먼저 씻기셨을까? 아마도 가룟 유다의 발일 것이다. 왜냐하면 가룟 유다를 사랑하면 모든 자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자신의 가슴에 못을 박은 가룟 유다를 사랑한다면 사랑하지 못할 대상은 없을 것이다. 당신에게도 가룟 유다가 있는가? 배신을 때리고, 비수를 꽂고 떠난 가룟 유다가 혹시 있다면 그의 발을 씻기는 마음으로 다시 품으면 어떨까?

   

물론, 쉽지 아니 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품기보다 복수하는데 더 치우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깨어지고 상한 우리의 죄성(sinful nature)이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서 이 본성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도 바울 같은 위대한 인물도 이것 때문에 처절한 투쟁을 했던 기록이 남아 있지 않는가? 그러므로, 단순한 결심만으론 안 된다. 성령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가슴 속에 부어지면 가능하다(로마서 5:5). 그러면 나의 이기적 본성을 넘어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새해에는 사람을 가슴에 품는 결심, 용서하고 화목할 결심, 그리해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한 결심, 이런 것들이 실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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