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판치는데, 경찰은 엉금엉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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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판치는데, 경찰은 엉금엉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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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에 좀도둑 기승… LA 2위 

사건은 늘고, 검거율은 떨어져

문 잠근 채 영업하는 업소도



# 가든그로브와 풀러튼에 있는 의류매장 이 아울렛 코리아 패션(E Outlet Korea Fashion)을 8년째 운영중인 홍영애 사장은 수상한 행동을 하는 손님을 목격할 때마다 매장 밖으로 나가 옆 한인업소 직원의 도움을 요청한다. 매장 밖에서 함께 손님을 대하면 불안감이 조금 덜 하기 때문이다.


이곳 매장은 노숙자가 있어 문을 잠근 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불쑥 들어오는 불청객을 방지하기 위해 벨을 눌러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홍 사장은 “수개 월 전에 옷걸이 채로 고급의류를 훔쳐가 직원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했다”며 “절도사건 발생 후 매장 입구쪽에 옷걸이를 지그재그로 걸어 훔쳐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해도 피해 보상이 어렵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웨스트 올림픽 불러바드에 위치한 고가의 중고 핸드백을 판매하는 노블레스(Noblesse)의 정은주 매니저는 “절도범들에 대해 ‘무조건’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미심쩍을 경우 경비원이 함께 따라 들어오며 자체 단속을 한다고 털어놨다.

 

# 웨스트 3가 스트릿에 위치한 패션 오브 에코(Fashion of Echo)에서 30년째 의류 매장을 운영 중인 전지수 사장은 “최근 딸이 페퍼 스프레이를 권하며, 절도범들이 침입할 경우 뿌리라고 했지만,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만일의 경우 도망가는 수 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다.


올해 한인타운 절도사건(Burglary)이 LA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첫 10개월(1월 1일부터 10월 31일) 동안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이 392건으로 집계돼 두 번째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첫 번째 역시 한인 업체가 많은 다운타운의 밀집 지역으로 총 751건이 보고됐다. 세번째는 378건의 셔먼옥스다.


올림픽 경찰서 애런 폰세 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디비전 절도사건은 총 770건으로 거주지역에서 462건(60%), 상업용 건물에서 308건(4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컴스탯 데이터(Compstat Data)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기준 LA시에서 8만9758건의 재산 범죄(Property Crimes)가 있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절도사건은 1만3165건으로 지난 해(1만 1659건)보다 12.9% 증가했다. 월별로는 지난 달(10월 2일~29일) 1011건에서 이번 달(10월 30일~11월 26일) 1111건이 보고돼 한달 새 100건(9.9%)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검거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지난 2020년 11월까지 LA시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은 1만 2426건인데 이중 용의자가 체포된 것은 2077건이다. 하지만 올해는 1만3165건 중 1531건만 용의자가 검거된 것으로 나타나 검거율은 26.3%나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폰세 서장은 “경찰 인력 감소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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