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1400만명 ‘역대 최다’…가주에 230만명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체포한 불체자를 차량에 태우고 있다. /AP
2021~2023년 350만 증가
600만명은 추방 유예 조치
한인 등 아시안도 11만 늘어
건설등 전체 노동력의 5.6%
2023년 기준 미국 내 불법체류자 수가 약 1400만 명에 달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이중 캘리포니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3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불과 2년 사이 불법 체류자가 350만 명 증가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 중 약 600만 명은 추방유예(DACA) 등 일시적 보호 조치를 받고 있으며, 이는 2021년 270만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체 불법 체류자의 약 43%가 일시적 보호 신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보호 프로그램 축소, 망명 신청 중단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이 시행되면서 이들의 신분이 언제든 행정명령에 의해 철회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230만 명으로 가장 많고, 텍사스 210만 명, 플로리다 160만 명, 뉴욕 82만 5,000명 순으로 불법 체류자가 집중되어 있다. 불법 체류자 가구비중이 높은 주는 네바다가 10%로 가장 높으며,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뉴저지등이 각각 9%로 뒤를 이었다.
한편, 아시아계 불법 체류자는 2021년 165만 명에서 2023년 175만명으로 11만 명 이상 증가해 전체 불법 체류자의 약 12.5%를차지했다.
2023년에는 약 150만 명의 어린이들이 불법 체류자 신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2021년과 비교해 거의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다수는 불법체류자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미국 태생 아동으로, 부모의 법적 신분 상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노동 시장에서 불법 체류자는 970만 명에 달해 전체 노동력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산업군은 건설업, 농업, 접객업 등이 포함된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