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부동산 시장 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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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산불, 부동산 시장 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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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산불 이후 산을 낀 언덕 주택가 보다는 안전한 평지가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튼산불에도 큰 피해릉 입지 않은 패서디나도 홈 바이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재민 급증에 렌트대란 조짐  

“잦은 자연재해로 풍광보다 안전” 

인기없던 평지가 ‘핫스팟’으로 

'재건축'대신 구입…매물부족 심화  

   

 

사상유례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입힌 LA 산불이 남가주 부동산시장의 지형까지도 변화 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LA를 휩쓴 대형 산불로 인해 1만~2만여채의 주택이 파괴되고, 졸지에 집을 잃게 된 수 많은 주민들이 한꺼번에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면서 렌트 대란과 주택 매물 부족 등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빈번한 대형 산불로 인해 오랜 기간 '비인기 주거지'로 여겨지던 '평지' 지역은 홈 바이어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새롭게 ‘핫 스팟’으로 부상 중이다.   

 

주택 임대 시장의 경우 렌트 대란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거난이 심각헀던  렌트시장에 산불 이재민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던 부유층이 거주하던 팰리세이즈나 알타니다 인근 지역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면서 하루가 다르게 렌트비가 치솟는 상황이다.   

최근 벨에어에 나온 한 임대주택의 렌트비는 월 2만9500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4개월 전의 월 1만5900달러보다 86%나 급등한 금액이다. 이런 고가의 렌트 리스팅에도 집을 잃은 이재민 수 십명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퍼시픽팰리세이즈의 한 부동산 브로커는 “산불이 나기 전 월 1만3000달러에 나와 있던 렌트 주택의 경우, 산불 이후  월 2만달러에 6개월치를 선불하겠다는 오퍼까지 거절하고 월 2만3000달러의 렌트비를 요구했다”며 혀를 찼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대형 산불 사태를 틈탄 가격폭리, 즉 ‘가우징(gouging)’에 대해 단속을 벌이겠다고 공표했지만 많은 랜드로드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 매매도 점점 산불 영향권 아래 놓이고 있다. 남가주 지역의 경우 갈수록 잦아지는 자연재해, 특히 올해의 LA산불이 예비 바이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면서 주거 선호 지역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 

‘데일리메일’은 예전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던 ‘평지’ 의 주택가들이 대형 산불 이후 안전을 우선시하는 홈 바이어들 사이에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년간 매물을 찾고 있다는 한 바이어는 “LA산불이 발생하기 전에는 풍광과 학군이 좋은 주택에 중점을 뒀지만 지금은 산불 위험이 적고, 언덕이 아닌 평지 주택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이튼산불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던 패서디나 지역에는 최근 주택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패서니다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도 “원래 알타디나로 이사할 생각이었지만 산불 이후 패서디나에 영구 정착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또 이번 산불로 집을 잃게 된 홈오너 중 상당수가 긴 절차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재건축’보다는 신규 구입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여유가 있는 시니어 이재민들은 고급 콘도 시장으로 많이 눈길을 돌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인기 주거지들은 매물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향후 몇 년간은 집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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