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차' 급증..."차 팔아도 융자금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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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차' 급증..."차 팔아도 융자금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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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가격이 뛰고 융자 기간이 길어지면서 차량 가치보다 융자 금액이 더 많은 '깡통차'가 급증하고 있다. / 이해광 기자 



대출 받아 산 차 3대 중 한 대 꼴  

새 차 가격 뛰고 대출기간 길어져  

가뜩이나 힘든데'가계에 주름살' 





3년 전 자동차 대출을 끼고 8만여 달러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입한  김모씨. 최근 월 페이먼트가 부담스러워 더 경제적인 차량으로 '트레이드 인'을 하려다 깜짝 놀랐다. 3년 동안 꼬박꼬박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5만달러에 달했지만 막상 '트레이드 인'을 하려니 자동차 밸류보다 대출 잔액이 더 많은 ‘깡통차’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채 잔액을 새 대출로 이월하니 페이먼트 부담이 줄지 않았다며 허탈해 했다. 


 

자동차 대출을 받아 차량을 구입한 사람 3명 중 한 명이 김씨 처럼 ‘깡통차’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차’란 대출을 받은 차량의 현재 가치보다 더 많은 대출금이 남아 있는 차량을 말한다. 이 경우 여러 사정으로 인해 차량을 매각하더라도 남은 대출금을 ‘페이 오프’하지 못하게 된다. 새 차 가격과 이자율이 오르고, 대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최근 자동차 전문 사이트 ‘카엣지’가 대출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한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1%가 자신의 차량이 ‘깡통차’ 신세가 됐다고 답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재고 부족으로 차량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이후 구매자의 경우는  ‘깡통차’ 보유 비율은 39%로 치솟았다. 



카엣지는 “특히 럭셔리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럭셔리 신차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자동차 대출 상환 기간이 점차 길어지면서 ‘깡통차’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몇 년 사이 차량 가격이 뛰면서 많은 소비자들은 월 페이먼트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대출 기간을 늘려왔다. 하지만 대출기간이 길어 질수록 '깡통차'로 전락할 가능성은 더 높다. 예를 들어 대출 기간이 84개월인 경우 차량 가치에 비해 평균 5000달러 가까운 ‘마이너스 에퀴티(negative equity)’ 상황이 발생한다. 



또 설문조사 결과 전기차 소유주의 46%가 ‘마이너스 에퀴티’라고 답했으며 테슬라와 BMW 같은 럭셔리 브랜드 차량이 도요타와 혼다 같은 일반 브랜드보다 '깡통차' 현상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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