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중학교, 남녀탈의실 공유 강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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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중학교, 남녀탈의실 공유 강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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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잉그레이험 앵글에서 인터뷰 중인 니콜 조르가스. ⓒ유튜브 영상 캡처


학부모, 학군위원회 회의서 관련 사실 공개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셰퍼드 중학교(Shepard Middle School)에서 교직원들이 10대 여학생들이 남학생과 탈의실을 공유하기를 거부하자, ‘자신을 여자라고 밝힌 남학생’ 앞에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직원들에 의해 트랜스젠더 학생이 있는 여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도록 강요 받은 것이다. 크리스천포스트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학부모 니콜 조르가스(Nicole Georgas) 13일 열린 디어필드 학군 109 학군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13세 딸의 이야기를 전했다. 심지어 부교장과 교사 2명이 딸에게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것을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교사들이) ‘갈아입지 않으면 징계를 받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 음성 증거도 가지고 있습니다.”라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딸이 큰 충격을 받았으며, 경찰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 아이는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저에게 전화를 걸어 울면서 탈의실을 뛰쳐나왔어요.” 라고 말하고 이에 대해 학교에 연락했더니 ‘그 남학생은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자화장실을 사용하고 여자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는 답변을 이메일로 보내 왔다”는 다소 황당한 상황도 전했다.

그녀는 즉시 학교 관리자들에게 이러한 조치가 남성의 여성 스포츠나 공간 사용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알렸고, 딸을 대신해 연방 시민권 소송을 제기했으며, 해당 소송은 이사회 회의에서 미 교육부에 회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를 취한 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고 한다. 그녀는 “며칠 후, 그 남학생이 여전히 여자탈의실에 있었다. 침해를 받았다고 느낀 여학생들은 ‘생물학적 남자 학생’이 있는 환경에서는 체육복으로 갈아입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13일 디어필드 학군 109 이사회 회의에는 여러 트랜스젠더 활동가와 성소수자 운동가들도 참여했는데, 이 자리에서 성소수자 티나 넬슨은 “‘백인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학군 내에서 여자로 자처하는 남학생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또 넬슨은 “증오하고, 비방하고, 두려움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키운 아이들은 동료들을 미워하고, 비방하고, 두려움을 조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이 매우 중요하고, 성교육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구 측은 학생들에게 일반 탈의실과 분리된 개별 공간에서 갈아입을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르가스는 트랜스젠더 학생이 성중립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학생들의 인권, 사생활 보호는 물론 학교 내 LGBT포용 정책을 둘러싼 논란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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